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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1인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빛과 그림자

사회

연합뉴스TV [현장IN] 1인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빛과 그림자
  • 송고시간 2018-11-18 11:42:45
[현장IN] 1인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빛과 그림자

[명품리포트 맥]

[앵커]

IT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1인 방송'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BJ는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요.

그 수가 늘면서 부작용도 나오고 있습니다.

BJ 전성시대의 명암을 박현우 기자가 이번주 현장IN에서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인터넷 방송이 한창인 스튜디오입니다.

억대 매출을 올리는 BJ 소식을 어렵지않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BJ 전성시대인데요.

직업으로서 BJ가 갖는 장점을 살펴보겠습니다.

'페이'라는 이름의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하는 배정현씨는 BJ 일을 하며 꿈을 이뤘다고 말합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배씨는 중국어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한 인터넷 방송이 입소문을 타며, 대형학원 강사와 작가 등 어릴 적 꿈꿔왔던 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배정현 / BJ 페이> "정말 작은 콘텐츠 하나로 시작한 1인 미디어가 저한테는 엄청난 인생의 기회들을 줬기 때문에 저한테 만큼은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방송을 위주로 이뤄져왔던 '1인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은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장점 등을 앞세워 이처럼 학습, 스포츠 중계, 고민 상담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초·중등학생들 사이에서 장래희망 1순위로 꼽힐 만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연예인 출신 크리에이터, 실버 BJ들도 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릅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1인 크리에이터의 숫자는 약 1만명.

이 가운데 100명 이상이 연 1억원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통계가 있는데요.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만 수만명에 달한다는 자체 분석이 있어 그 수는 훨씬 많고, '억대 매출'을 올리는 1인 크리에이터도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동현 / 1인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1인 방송 크리에이터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내가 만들어서 내가 제공한다. 이런 심플한 원리에 의해서 마음만은 굉장히 편한 것 같아요. 지나 다니다 보면 알아보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고 해서, 약간은 스타같은 느낌도 들지만 사실은 멀리 있는 스타가 아니라, 가까이 있는, 친근한 동네 삼촌같은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어서…"

하지만 1인 크리에이터들의 수가 늘면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송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

한 여성 BJ는 최근 술을 마신 상태에서 차를 몰아 이 곳 모텔까지 오는 모습을 그대로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시청자들의 신고로 해당 BJ는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음주운전 생방송' 외에도 방송 중 욕설과 협박을 쏟아낸 것도 모자라, 지인을 죽이러 가겠다며 직접 택시를 타고 찾아간 BJ까지 등장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는가 하면, 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경찰 지구대를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 장면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한 유튜버가 경찰에 구속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실제 2015년 300여 건이던 '1인 방송' 관련 신고 건수는 2016년 1,100여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1,300여건으로 2년 새 4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급증하고 있는 '1인 방송'.

그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에 대한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분석입니다.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그런 영상들을 만들어 내는 이유는, 첫번째는 1인 방송을 통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수익구조가 형성이 돼 있다는 것이고, 플랫폼 사업자들도 돈을 벌기 때문에 스스로 자율 심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죠."

국회에서 인터넷 방송이나 1인 방송을 본격적으로 규제하는 통합방송법 제정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자율 심의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되는 영상을 올렸을 때, 지금처럼 BJ만 처벌하는 구조가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도 일정 부분 함께 책임을 지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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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