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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인재?…17만회선 통신구에 소화기 1대뿐

사회

연합뉴스TV 예견된 인재?…17만회선 통신구에 소화기 1대뿐
  • 송고시간 2018-11-25 20:11:00
예견된 인재?…17만회선 통신구에 소화기 1대뿐

[뉴스리뷰]

[앵커]

KT 아현국사 화재로 벌어진 대규모 통신대란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7만 유선회로, 200세트가 넘는 광케이블이 설치된 지하통신구에 소방시설은 소화기 한 대가 전부였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T 화재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유선회로와 광케이블에 불이 붙으면서 통신 금융서비스는 순식간에 마비됐습니다.

통신 대란을 일으킨 요인은 여럿 있겠지만 통신망 화재 예방을 위한 법적 규제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우선적으로 제기됩니다.

서울 서대문, 중구, 마포 일대로 연결되는 16만8,000 유선회로와 광케이블 220세트가 설치된 '통신집중 국사'이지만 불이난 지하통신구에는 소화기 한대만 비치됐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현행법상 이러한 무방비성 소방 시설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성목 / KT사장> "소방법에 여기에는 설치안해도 된다는 규정 소방법 규정대로 우리는 제대로 시설했고 운영했습니다."

현행 소방법은 지하구 길이가 500m 이상이고 수도전기가스 등이 집중된 공동지하구 일대만 스프링클러, 화재경보기, 소화기와 같은 연소방지시설을 설치토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불이난 곳은 통신설비만 설치된 단일 통신구이고 길이도 150m에 불과해 연소방지시설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통신회선 전송 서비스가 크게 늘어난 시대적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청웅 / 세종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국가적 중요시설 이로 인해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는지 하면 분명히 소방시설도 규제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지하에서 불이 났을 때 외부 시설과 연결해 불을 끄는 연결살수설비를 포함해 다각적인 안전대책을 강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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