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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규직 미끼?…돈 빌리고 안 갚은 갑질 면접관

경제

연합뉴스TV [단독] 정규직 미끼?…돈 빌리고 안 갚은 갑질 면접관
  • 송고시간 2018-11-29 22:23:34
[단독] 정규직 미끼?…돈 빌리고 안 갚은 갑질 면접관

[앵커]

꿈에 그리던 정규직 전환이 코앞인데, 직속상사이자 면접관이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보훈처 산하 준정부기관의 한 간부가 무려 13년동안 갑질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정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감사실이 발행한 보고서입니다.

공단 한 간부의 갑질이 이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2005년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무려 13년에 걸쳐 자기 부하직원들에게 최소 수백에서 수억원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습니다.

청소직원과 경비원, 철저하게 을들을 노렸습니다.

파견·용역직원으로 공단에 들어와 이제 막 정규직 전환을 앞둔 사람들도 포함됐습니다.

돈을 빌려달라고 한 간부는 이들의 정규직 전환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면접위원이었습니다.

청소업무를 하는 한 피해자는 면접 열흘 전, 경비업무 담당자 한 명은 아직 면접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돈을 빌려줘야 했습니다.

땅을 매각하기 위해 근저당 설정을 풀어야 한다거나, 주식이 떨어져 얼마라도 통장에 넣어둬야 손해가 적다며 인정에 호소해 거절이 쉽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상사이자 면접위원인 이 간부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카드론까지 써야 했습니다.

이 간부는 공단에 "채무 독촉에 쫓기다 보니 돈을 빌렸다"며 "직위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돈은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대출을 받아 돈을 빌려준 한 피해자는 결국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회사에 말하지 말아달라는 갑의 요구에 이런 사실은 13년 동안 비밀에 붙여졌다가 법원의 채권압류 통보로 이제서야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갑은 해임됐지만, 을들은 아직 돈을 받지 못했습니다.

일부는 비밀을 지켜줬다는 이유로 회사의 징계도 받았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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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