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7 18: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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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수사 선상 이웅열…후원 연장 이재용

[앵커]

한 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새로운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사퇴를 선언한 뒤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사실이 공개된 이웅열 코오롱 회장, 올림픽 후원 연장 계약을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식을 한상용, 정선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 대기업 총수가 창업의 길을 걷겠다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혀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었죠.

그런 총수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입니다.

금수저 특권을 내려놓는 선언 한번 들어보시죠.

<이웅열 / 코오롱 회장>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습니다.”

내년 초엔 해외로 출국해 제2의 창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선언 후 검찰이 이 회장의 상속세 탈세 혐의 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코오롱그룹을 세무조사한 국세청이 조세포탈 혐의로 이 회장을 고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수사의 초점은 이 회장이 2015년 아버지 고 이동찬 명예회장이 갖고 있던 코오롱 지분을 물려받으면서 제대로 상속세를 냈느냐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 회장이 수사 선상에 오를 경우 입지가 좁아질 것에 대비해 미리 사퇴를 선언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나옵니다.

코오롱 측은 “타이밍이 묘하게 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회장의 그 결의에 찬 다짐.

미래에 그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 공식 석상에 나와 사진까지 찍은 CEO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와 후원 연장 계약을 위해서입니다.

2024년 파리올림픽, 2028년 LA올림픽은 물론 이 기간 동계올림픽까지 공식 후원을 맡게 된 것입니다.

이 계약이 주목 받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현재 논의 중인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 가능성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대 후원사로서 돈줄을 쥔 이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올림픽 지원과 관련해 안 좋은 기억도 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했고 이 부회장이 응한 것입니다.

결국 재판 끝에 박 전 대통령에게는 직권남용, 강요 혐의가 인정됐지만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청탁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올림픽의 큰 손인 삼성전자가 14년 뒤에도 후원사로 남게 될 지 궁금합니다.

2007년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술집 종업원 보복폭행 사건 다들 기억하시죠.

아버지를 보복 폭행으로 끌어들인 아들의 인사 이동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입니다.

한화 오너가의 오점이 된 보복 폭행 사건이 김 상무 때문에 벌어진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김 상무는 뺑소니 운전에 대마초 흡입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력도 있습니다.

그런 김 상무가 연말 인사에서 미래혁신총괄과 해외총괄직에 선임됐습니다.

조직개편과 함께 단행된 이번 인사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섰다는 평가입니다.

한화는 김 상무가 그룹과 생명에서 디지털 팀장, 전사혁신실 부실장,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거치며 전문성을 보였다고 밝혔는데요.

다양한 보직을 거치기만 해도 키워질 수 있다는 경영 능력과 전문성.

과연 이를 믿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당연히 내야할 세금인데 상속세를 신고한 것만으로 주목 받은 CEO도 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재벌 오너가가 재산을 물려받으면 상속세를 덜 내려 온갖 편법을 동원하기 일쑤였죠.

구 회장 일가가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정도를 걷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5월 별세한 고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LG 주식에 대한 상속세 9,215억원을 과세당국에 신고했습니다.

1차 납입분 1,535억원가량은 이미 납입을 끝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상 최고액의 상속세가 될 것이 확실한데요.

그렇다면 구 회장 일가는 왜 편법을 택하지 않고 정도를 걸었을까요?

비록 약속기소로 끝났지만 LG총수 일가가 올해 주식 양도소득세 탈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거나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더이상의 신뢰 추락을 막고 ‘정직한 기업’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방편으로 읽힐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꼼수’가 만연했던 기존의 재벌 문화에서 LG가의 선택이 더욱 주목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 1년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돼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더 커지게 됐습니다.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얼마남지 않은 연말을 맞아 훈훈한 소식이 자주 들리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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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Category: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