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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할머니 구한 외국인…국내 최초 외국인 의상자 영주권

사회

연합뉴스TV 불길 속 할머니 구한 외국인…국내 최초 외국인 의상자 영주권
  • 송고시간 2018-12-18 20:27:47
불길 속 할머니 구한 외국인…국내 최초 외국인 의상자 영주권

[앵커]

불법체류 신분이었지만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90대 할머니를 구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영주권이 수여됐습니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기여한 공로로 외국인이 영주권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니말 /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90대 할머니를 구한 스리랑카인 니말씨는 한국 영주권을 받은 기쁨을 감사 인사로 대신했습니다.

목숨을 구한 할머니의 가족들과 마을주민들도 행사장을 찾아 영주권을 받은 니말씨를 축하하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정부는 불법체류자 상태였던 니말씨를 의상자로 인정했고 법무부는 영주권을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복근 / 법무부 국적·통합정책단장> "(니말씨는) 외국인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주자격을 부여받은 최초의 사례가 됐습니다."

니말씨는 지난해 2월, 경북 군위군 고로면의 한 과수원에서 일하다 인근 주택에서 불이 나자 불 속으로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할머니를 구하다 얼굴과 팔에 화상을 입고 폐까지 손상된 그는 치료목적 비자를 받아 경북 경산에서 치료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때 입은 부상으로 아직 몸이 불편하지만, 당시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니말 / 외국인 의상자 최초 영주권 획득> "사람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지금 내가 불법체류자'란 생각은 안 했어요. 그냥 내 집에 불이 난 것처럼 안에 할머니를 빨리 밖으로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어요."

니말씨는 다음달 스리랑카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직장을 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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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