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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일산화탄소 중독?…"살리려면 강원도 가야"

사회

연합뉴스TV 서울서 일산화탄소 중독?…"살리려면 강원도 가야"
  • 송고시간 2018-12-21 19:16:42
서울서 일산화탄소 중독?…"살리려면 강원도 가야"

[뉴스리뷰]

[앵커]

이번 강릉 펜션 참사는 응급의료 측면에서도 또 하나의 과제를 남겼습니다.

유사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서울서 발생한다 해도 응급환자들을 강원도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옮겨야 했을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조성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중태에 빠진 학생들은 강릉아산병원과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김한근 / 강릉시장> "지금 강릉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되고 지금 현재 고압산소기가, 아산병원에 설치된 고압산소기가 가장 국내에서 최신식입니다."

문제는 비슷한 사고가 수도권에서 일어나도 환자를 강원도로 옮길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에 고압산소치료기가 있는 병원은 모두 26곳.

서울과 경기권엔 그나마 1인실이 있는 4곳이라도 있지만 없는 곳도 있습니다.

<박상현 /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장> "한꺼번에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는 동시에 치료를 해야하는데, 고압산소치료기에 여러 명이 한꺼번에 치료받을 수 있는 기구는 현재 원주와 강릉 정도에 있는 게 전부입니다."

특히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는 중환자는 의료진이 함께 치료기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2인 이상 다인실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병원에선 고압산소치료기 설치 자체를 꺼리는 실정입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말고도 일부 피부병이나 화상, 당뇨 합병증 치료에 활용되지만 1회 이용시 수가가 10만원 정도, 한 마디로 돈이 안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정부가 뒤늦게 실태 조사에 나서고 수가도 올리기로 결정했지만 병원들이 곧바로 설비 확대에 나설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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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