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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로 창문 뜯고 불 길 속 이웃 구한 50대

사회

연합뉴스TV 돌멩이로 창문 뜯고 불 길 속 이웃 구한 50대
  • 송고시간 2019-01-02 21:28:54
돌멩이로 창문 뜯고 불 길 속 이웃 구한 50대

[뉴스리뷰]

[앵커]

새해 첫날 부산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잠이 든 노인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화염과 자욱한 연기 속에 갇혔는데 용감한 주민이 뛰어들어 구조해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동구의 한 주택가.

1층 주택 안방 천장과 가재도구가 모두 새카맣게 불에 탔습니다.

불이 난 것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9시 35분쯤.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지붕 위로 시뻘건 불길과 함께 연기가 쉴 새 없이 치솟고 있었습니다.

당시 건물에는 68살 A씨가 술에 취해 잠 들었다 불이 난 집에 갇혀 있었습니다.

등에 심한 화상을 입은 A씨가 창가에 매달려 화염 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급박한 상황.

A씨의 목숨을 구한 건 산책을 나왔던 마을주민 장원갑 씨였습니다.

작업 중 허리와 다리골절 부상으로 최근 퇴원한 장 씨는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불길 속으로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은 잠겼고 창에는 방범창이 굳게 쳐져 있어 구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장원갑 / 구조자> (할아버지가) 화상을 많이 입어가지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찾다 보니 밑에 돌이 있어서 돌로 방범창을 뜯어가지고 등에 업고…"

장 씨의 구조로 목숨을 구한 A씨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화상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정진희 / 부산 중부소방서 지휘담당> "화재가 났을 때 (A씨가) 화상을 입어서 자력으로는 도저히 외부로 탈출이 불가능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장원갑 / 구조자> "사람이 불 속에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려운 것을 그때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무조건 (가야한다)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불길 속 노인을 구한 장씨의 용기있는 행동이 이웃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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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