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CEO풍향계] 내년 은퇴선언 서정진…넥슨 매각설 김정주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내년 은퇴선언 서정진…넥슨 매각설 김정주
  • 송고시간 2019-01-11 18:24:54
[CEO풍향계] 내년 은퇴선언 서정진…넥슨 매각설 김정주

[앵커]

한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풍향계입니다.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돌연 은퇴 선언을 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매각설에 휩싸인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대표 소식을 한상용, 이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자수 성가형 CEO로 유명하죠.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입니다.

내년 말 은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그때까지 2년간 해외 곳곳을 누비며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하고 중국 진출의 포부도 전했습니다.

은퇴하면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이사회 의장직은 아들에게 맡기겠다는 의중도 드러냈습니다.

다시 말해 경영과 소유를 분리하겠다는 것입니다.

국내 재벌 총수 일가가 경영, 소유를 동일시하고 경영권을 되물림하는 관행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샐러리맨 창업 벤처로 시작해 국내 재벌 2, 3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입지를 구축했던 서 회장.

주식 평가액 기준으로 우리나라 네 번째 부호인데요.

비행기 안에서 사무장과 언쟁을 벌여 작년 한때 갑질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이 은퇴 선언을 다른 재벌 회장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힌 또 다른 CEO입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입니다.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여러 방안을 숙고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매각'이란 표현은 직접 쓰지 않았지만 최근의 넥슨 매각설을 간접적으로 인정했습니다.

김 대표는 고교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을 공짜로 준 사건의 당사자였죠.

공짜 주식 혐의는 끝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권력층 실세인 검사와의 유착 이미지로 명예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김 대표는 이후 1천억원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경영권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선언도 했습니다.

시가총액이 약 13조원에 달하는 넥슨 매각 이유를 두고 추측도 분분합니다.

'공짜 주식 사건으로 심신이 지쳤다'거나 '게임 산업 성장의 한계를 느꼈다' '개인적 관심사가 바뀌었다' 등 다양한데요.

이유야 어찌됐건 김 대표가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할지, 넥슨 미래는 어떻게 될지에 게임업계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아직도 업무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CEO가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나라에 '잊혀질 권리' 개념을 소개한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입니다.

직원을 향해 가차 없이 주먹을 날리는 장면이 공개돼 공분을 샀죠.

결국 상습폭행과 공갈 협박,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경찰서에 출석해 폭행 사실을 시인하고 공개 사과도 했습니다.

한편으론 "사업하기 힘들다"는 말과 함께 고소인이 횡령, 배임을 감추고자 폭행과 폭언을 유도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습니다.

송 대표는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책으로 인터넷상 '잊혀질 권리' 개념을 널리 알린 인물이기도 합니다.

송 대표가 주장한 폭행 유발 여부를 떠나 맞은 사람 입장에선 그 때의 악몽같은 상황이 과연 잊혀질 수 있을까요?

CEO가 사업 수익성만을 쫓는 리더가 아닌 공동의 목표를 향해 직원들과 함께 나야가야하는 경영자라는 사실을 잊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구글과 싸워 이기겠다" 세계 최대 IT 기업 구글을 겨냥해 도전장을 내민 CEO도 있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입니다.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발언입니다.

굴지의 IT 기업 구글, 페이스북과 "싸우고 싶어서 싸우는 게 아니라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전제한 뒤 "새로운 방식으로 싸워 이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네이버는 한 대표의 의지를 반영한 듯 부스도 구글 바로 옆자리에 세웠습니다.

네이버가 CES에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생활환경 지능을 주제로 자율주행 시스템과 실내 지도 제작 로봇도 선보였습니다.

IT와 전자, 자동차의 업계 구분 없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한 대표의 야심찬 도전이 실제 성공을 거둘 지 주목됩니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인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까지 실적이 흔들거리면서 수출 시장에 먹구름이 몰려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과 정부는 침착하게 원인을 파악해 진단을 내리는 동시에 치밀한 미래 대응 전략을 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