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밀폐된 공간에서 문제를 풀면 방을 탈출할 수 있는 이른바 `방탈출 카페'라고 들어보셨나요.
요즘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층에게 큰 인기인데요.
화재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정인용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가를 중심으로 우후죽순 들어선 방탈출 카페.
시설 안전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았습니다.
<최선이 / 서울 광진구> "미션을 깨고 그런 게 재밌어서 가요. (화재에는 어떨 것 같은지?) 그렇게 위험할 것 같지 않아요."
실제로는 어떨까.
방탈출 카페 앞입니다. 불이 나도 정말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제가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입구로 들어가자 직원 1명이 손님을 맞습니다.
<방탈출 카페 직원> "혼자 관리를 하고 있어요. 스스로 나오실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고요. 전화(무전기)를 하셔서 나오고 싶다 하시면 바로 가서 열어 드리기는 하는데…"
이 카페는 방마다 스프링클러가 비치돼 있지만 소화기는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방탈출 카페입니다.
직원이 바빠지면서 각 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챙기지 못하게 됩니다.
내부는 더 심각했습니다.
소화기와 스프링클러 모두 없어 화재에 무방비상태였습니다.
이처럼 관리가 부실한 건 이 카페가 단순 자유업종으로 묶이기 때문입니다.
다중이용업과 달리 자유업은 소방교육이나 소방 점검, 소방시설 설치도 업주에게 의무화 대상이 아닙니다.
그럼 대피라도 빨라야 하는데 모든 문을 여는 건 직원만이 가능한 실정입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방탈출 카페를 차려놓고 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거든요. 비상상황 시 문이 잠금상태가 자동으로 해정되거나 (하는) 설비적인 기준 자체도 없다는 거죠."
소방청 관계자는 방탈출카페를 다중이용업소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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