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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노동자 스트레스, 일반인의 6배

경제

연합뉴스TV 감정노동자 스트레스, 일반인의 6배
  • 송고시간 2019-01-16 07:53:50
감정노동자 스트레스, 일반인의 6배

[앵커]

자신의 감정을 오로지 고객에게 맞춰야 하는 사람들, 감정노동자들인데요.

웃겨도 못 웃고 슬퍼도 웃어야 하는데다 고객의 갑질 탓에 일반인보다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6배나 더 받는다고 합니다.

이준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신의 감정과 다른 행동을 해야 하는 감정노동자의 스트레스를 분석한 첫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간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위험이 일반인보다 6배 넘게 높았습니다.

<한규만 /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회사의 규범이나 기준에 의해 만들어진 감정적인 표현을 계속 하다보면 1차적으로는 정서적으로 소진이 되죠.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때때로 찾아오는 '진상' 고객까지 겪고 나면 스트레스는 극에 달합니다.

<현장음> "너 이리로 와, 너 이리로 오라고!"

여성의 경우 이런 스트레스가 실제 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2배나 컸습니다.

지난해 10월,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일명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됐습니다.

회사는 직원을 보호해야 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까지 낸다고 법전에 써놨는데 정작 현장 반응은 시큰둥 합니다.

원청 노동자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정훈 / 서울시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센터 소장> "감정노동자 대부분이 파견, 용역, 도급같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보니까 (원청의) 명령관계, 지휘 복종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직무 자율성이 굉장히 떨어지고…"

자기 선에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진상 고객을 피할 권리 등을 제대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 업무자율성이 주어지면 스트레스도 줄었습니다.

<한창수 /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해당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권한을 주고 그 사람들이 본인의 신뢰성이 깨지지 않도록 회사의 시스템 자체를 잘 구축하고 회사 문화도 잘 관리하는 것이 경영자의 몫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손님은 왕'이라는 잘못된 인식 대신 서로의 일터를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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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