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지난달 동해상에서 발생한 '해상위협'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그제(14일) 싱가포르에서 마주앉은 자리에서 한일 양국은 입장차만 확인하고 돌아섰죠.
일본은 군사 기밀에 해당하는 우리 함정의 레이더 운용 정보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보도에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회의 시작부터 우리 측은 사건 당시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 비행을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인도적 구조활동중인 우리 함정에 대한 저공 비행은 국제관례상 받아들일 수 없는 비신사적 행위임을 다시한번 강조했습니다.
이에 일본은 국제, 국내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도 우리 함정이 위협을 느꼈을 수 있다는 점엔 일부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핵심쟁점인 '레이더 주파수 공개'에선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초계기의 주파수 정보 일부를 공개하는 조건으로 광개토대왕함이 운용하고 있는 레이더 정보 전체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우리에 대한 이러한 요구는 대단히 무례한 요구이고, 사안 해결의 의지가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저희는 지금 보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함정 레이더 정보 공개는 군사 기밀인 함정 전체의 정보를 내어주는 것과 다름없다며,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 함정으로부터 레이더 조준을 받았다고 연일 주장하면서도 일본은 이번 회의에 레이더 관련 전문가도 배석시키지 않았습니다.
한편 우리 측은 일본이 초계기에서 접수한 레이더 주파수 기록을 공개하면 양국 전문가가 함께 검증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일본은 이마저도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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