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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오늘 워싱턴 직행"…미국 신중 대응

세계

연합뉴스TV "김영철, 오늘 워싱턴 직행"…미국 신중 대응
  • 송고시간 2019-01-17 07:27:46
"김영철, 오늘 워싱턴 직행"…미국 신중 대응

[앵커]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오늘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부 등 미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김영철 부위원장이 17일 오후 미국 워싱턴행 비행기를 최종 예약한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과 관련한 국내외 언론 보도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을 삼가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북미간 고위급 협상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발표할 회담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성사 직전에 북한의 연기 통보로 무산된 전례가 있어 이를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회담 장소가 워싱턴DC인 만큼 김영철 부위원장이 비행기에 최종 몸을 실은 이후 회담 일정을 공개해도 크게 늦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17일 워싱턴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이튿날인 18일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례적으로 이번 사안에 침묵하는 모습인데, 어떤 해석들이 나오는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트윗은 물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수시로 밝혀왔는데요.

지난 6일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10일째 북한과 관련해서는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7일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 이후부터여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연방정부의 셧다운, 부분폐쇄 사태가 오늘로 26일째로 접어드는 등 국내 현안 대응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북미 고위급 회담이나 2차 정상회담이 막판에 불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데다 성사되더라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이 없을 경우 이 역시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의 방미 계획이 공식 발표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형식으로든 반응을 표시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CNN은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면담할지는 확실치 않다"며 "고위급 회담 결과에 따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해 6월 1차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좌초 위기에 있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앵커]

북미 고위급 회담이 예상대로 오는 18일 열린다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인데요.

[기자]

네, 이번 고위급 회담의 1차 목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최종조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정상이 새해 들어 친서 등을 통해 대화 의지를 거듭 확인한 만큼 사실상 시기와 장소 등 회담 일정을 확정하는 절차만 남았다는 평가입니다.

이번에 고위급 회담에서 2차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할 경우 통상 6주 정도 걸리는 실무 준비절차를 감안할 때 2차 북미정상회담은 2월말에서 3월초에 가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장소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접근성과 상징성 등을 감안할 때 베트남으로 무게 추가 기울었다는 관측입니다.

문제는 비핵화 조치와 제재완화 등 북미가 오랫동안 대립하고 있는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이번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을 다시 찾는다면 북미가 비핵화와 상응조치 논의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특히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과감한 결단을 전달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북한이 검증과 사찰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하고, 미국은 연락사무소 설치 등 관계개선 방안과 일부 제재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폐기하면 미국이 제제완화 등 상응 조치를 해주는 '낮은 단계'의 합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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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