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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즘] 아이도 할머니도…바야흐로 유튜브 시대

사회

연합뉴스TV [뉴스프리즘] 아이도 할머니도…바야흐로 유튜브 시대
  • 송고시간 2019-01-17 08:19:43
[뉴스프리즘] 아이도 할머니도…바야흐로 유튜브 시대

[명품리포트 맥]

<현장음> "안녕하세요. 키즈 크리에이터 마이린입니다!"

카메라 앞에서도 막힘 없이 말을 하는 이 아이.

4년 차 유튜버, 13살 최린 군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한 유튜브는 구독자가 75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최린 / 유튜버 마이린ㆍ13세> "제가 사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었어요. 근데 유튜브를 하면서 말도 많이 하게 되고… 좀 더 활발해졌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 확실한 꿈은 없고요. 제가 요즘에 축구를 굉장히 좋아해서 축구 해설가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최군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이주영 / 최린 군 어머니> "저는 유튜브가 아이가 시간을 소모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예체능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장래희망에 오를 만큼 유튜버, 1인 크리에이터는 이미 10대들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노년층도 예외는 아닙니다.

40년 가까이 농사를 짓던 62살 조성자 씨는 이른바 실버 크리에이터로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재밌는 멘트도 화려한 편집도 없이 요리 하나만으로 21만명을 홀렸습니다.

<조성자 / 유튜버 심방골주부ㆍ62세> "시골에서 농사짓다 보니까 많이 힘들고 그랬는데 지금은 농사도 많이 줄이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만 늘리고 하니까 요즘은 행복하고 즐거워요. 그것이 변한 것이에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쉽게 영상을 올리고 볼 수 있는 점이 광범위한 연령대를 흡수하는 이유로 꼽힙니다.

모든 일상이 소재가 되고 그 일상으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31살 장혜영 씨는 발달장애인 동생과의 한 지붕 생활을 유튜브에 올리며 장애인이 아닌 한 사람의 삶을 넌지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지난달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개봉했습니다.

<장혜영 / 유튜버 생각많은둘째언니> "발달장애인과 함께 일상을 보낸다는 것이 사실은 대부분 평범한 순간들이구나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매달 유튜브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는 2,500만명, 국민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억대 수익을 버는 유튜버까지 등장하자 전문 소속사도 생겼습니다.

<서현직 / 샌드박스네트워크 마케팅팀장> "소속 크리에이터분들은 2019년 기준 230팀 정도 되고요. 작년 한 해 매출은 220억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 회사가 설립된 첫해 매출 대비 24배 정도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연예인과 정치인까지 뛰어들어 유튜브 행렬을 잇고 있습니다.

쉽고 친근한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볼거리는 더욱 세분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유튜브 열풍은 이제 시작이란 말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 인기도 얻고 돈도 벌고…콘텐츠 편식은 문제

중고등학교 시절 오락에 빠져있던 올해 마흔살 나동현 씨.

이제는 '대도서관'이란 이름으로 구독자 190만명을 거느린 유튜버의 대표 주자입니다.

<나동현 / 유튜버 대도서관> "(수입이) 보통 1년에 한 18억~19억 정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요. 굉장히 꾸준하게 매출이 잡히고 있는 것 같아서 하나의 직업으로서 인정받는 것이 이제는 맞지 않나 하고 있고요."

큰 인기에 수입은 덤인데 유튜브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유튜버로 새 삶을 사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주언규 / 유튜버 신사임당> "그전에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기반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 손님들이 많이 줄었어요. 그 손님들이 다 어디로 갔나 봤더니 유튜브로 갔더라고요."

이렇게 휴대전화만 있으면 누구나 유튜브 방송을 시작할 수 있는데요.

동영상 앱 가운데 사용시간 점유율은 86%로 유튜브가 압도적이고, 10대부터 50대까지 가장 많이 사용한 앱으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성장통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오로지 돈을 벌 요량으로 더 자극적인 방송, 심지어 거짓방송을 하는 사람들도 생겨난 것입니다.

구독자가 많은 '대박 계정'을 사고판다는 사기까지 판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방송을 보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성동규 /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시청자들이) 자기의 기호에 맞는 것들을 계속적으로 소비해서 스스로가 전문적인 용어로 '확증편향'에 빠지게 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 외에는 보지 않는 그런 패턴들이 더욱더 강화가 되는 것이죠."

최근에는 유튜브 바람이 정치권까지 번지면서 반대편 이야기에는 눈과 귀를 닫는 시청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 여의도 휘감는 유튜브…진보-보수 新전쟁터

여의도에 불어닥친 '유튜브' 열풍, 국회의원실에 카메라와 조명은 필수품이 됐습니다.

의원이 '유튜버'로 직접 나서 각종 현안에 견해를 밝히는 것은 물론 초청인사와 대담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언주 / 바른미래당 의원> "얼굴을 보고 내용을 가지고 오랫동안 내용을 바로 옆에서 대화하듯이 듣다 보면 좀 진정성이 많이 전달된다…"

의정활동이나 지역구에 홍보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는 만큼 구독자 늘리기에 열심입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떤 이면의 이야기, 그리고 법안이라든지 정책이라든지 주장이 담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잘 설명하는 데 유익하다…"

정치인 유튜버 중에는 최근 개국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가 단숨에 선두로 떠오를 정도로 인기입니다.

그 뒤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TV홍카콜라가 쫓고 있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 순입니다.

그동안 보수진영이 유튜브 정치에서 한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유 이사장의 인기몰이로 진영 간 균형이 맞춰졌다는 분석입니다.

<박상철 /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유시민이나 홍준표같이 대중적인 정치인이라든가 팔로워들 있는 경우에 한해서는 상당히 지지층을 얻을 것이다… 유시민 이사장의 조회수가 높았던 것은 진보적인 정치 지지층에서는 유튜브 환경에서 위기감을 느꼈다고 볼 수도 있어요. 워낙에 보수 정객들이 나서니까 반사적인 것으로…"

다만 경쟁이 과열되면서 관심끌기용 자극적 발언이나 근거 없는 비방, 이른바 '가짜뉴스'가 생산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정치인들에게 필수품이 된 유튜브, 총선이라는 빅 이벤트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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