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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 손흥민 합류한 '완전체' 벤투호, 중국 2-0 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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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뉴스현장] 손흥민 합류한 '완전체' 벤투호, 중국 2-0 완파
  • 송고시간 2019-01-17 14:18:49
[뉴스현장] 손흥민 합류한 '완전체' 벤투호, 중국 2-0 완파

<출연 :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안홍석 기자>

[앵커]

어제 우리 축구대표팀이 시원한 승전보를 전해왔죠.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에 2대 0 완승을 거뒀는데요.

스포츠문화부 안홍석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안 기자.

이전까지 우리 대표팀 경기가 좀 답답했는데 어제 시원하게 승리하면서 조 1위를 확정지었어요.

어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 누굴까요?

[기자]

네, 경기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선수 얘기하겠죠.

당연히 손흥민 선수죠.

어제 정말 에이스다운,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습니다.

[앵커]

골장면 먼저 되짚어볼까요?

[기자]

네, 손흥민 선수가 전반 12분에 페널티지역 안에서 김문환 선수로부터 패스를 받았는데요.

좁은 공간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다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져 파울을 유도해냈습니다.

황의조 선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넣었고요.

후반 6분에는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김민재의 추가골을 어시스트 했습니다.

두 골 모두 손흥민 선수 발끝에서 시작됐는데요.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서, 정말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이 지난 두 경기에서 좀 답답한 모습이었는데, 확실히 손흥민 선수 들어오면서 공격이 훨씬 활발하게 이뤄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맞습니다.

물론 우리 선수들 컨디션이 아직 다 올라온 게 아니어서 그런 부분도 있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공격패턴이 좀 단조롭기는 했거든요.

어제는 이런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느낌이었습니다.

원래 손흥민 선수 주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인데 어제는 가운데 섰습니다.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면서 전체적으로 공격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는데요.

공을 잡으면 빠르게 치고 들어갈지, 아니면 동료한테 기회를 줄지 선택하는 판단이 굉장히 빨랐어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공격수들한테도 기회가 많이 갔고요.

손흥민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이 스피드 아닙니까.

어제는 발만 빠른 게 아니라 생각의 속도도 빠른, 그런 월드클래스에 오른 모습을 어제 잘 보여줬습니다.

벤투 감독의 평가 한 번 들어보시죠.

<파울루 벤투 / 축구대표팀 감독>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게 되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더 강해졌어요, 그리고 손은 우리가 가진 최고의 선수입니다. 공격적으로 더 다양한 옵션을 가지게 됐어요."

[앵커]

중국 분위기는 어떨까요?

어제 경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을 꺾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분위기였다던데요.

[기자]

네, 중국 축구가 많이 발전한 건 사실이죠.

모두 알다시피 축구에 투자도 엄청나게 하고 있고요.

중국 감독이 마르첼로 리피 감독인데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세계적인 명장이죠.

이 감독을 중국이 연봉 300억 주고 데려왔습니다.

리피 감독 부임 이후에 한국전 전적이 어제 경기 전까지 1승 1무였어요.

중국 팬들로선 승리를 꿈꿔볼 만한 상황이었던 거죠.

[앵커]

어제 경기 완패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 됐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리피 감독이 경기 뒤에 한 얘기부터 들어보시죠.

<마르첼로 리피 /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 "솔직히, 한국이 매우 빠르고 강했다는 사실을 우리가 받아들여야 돼요. 한국이 기술적으로는 물론이고 모든 부분에서 매우 좋았어요. 우리도 이미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한국이 오늘 볼 점유율로 그걸 보여줬어요. 솔직해집시다. 인정해야 돼요."

[앵커]

냉정하게 현실 인식을 하는 게 역시 명장답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중국 언론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을 부러워하고 스스로를 자조하는 분위기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손흥민이 완벽한 능력을 지닌 것은 사실이었다"면서 "언제 중국에 손흥민같은 선수가 나오나"라고 한탄했습니다.

"무작정 한국 선수를 칭찬할 필요는 없지만 손흥민의 능력은 반드시 칭찬해야 한다"고도 했고요.

축구에 그렇게 많은 투자를 했는데도 아직 손흥민같은 선수를 가지지 못한, 그런 아쉬움을 드러내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는 손흥민 선수가 선발로 출전한다는 소식 듣고 깜짝 놀랐어요.

합류한지 얼마 안됐으니까 좀 쉬게 해주지 않을까 했는데요.

[기자]

중국전도 중요하지만 목표는 우승이니까,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좀 아껴두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많았어요.

팬들도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보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 한시간 반 정도 전에 선발명단이 나왔는데 손흥민 선수가 예상을 깨고 포함이 됐죠.

그때 아부다비 현장에 나가있는 축구기자들 반응은 사실 매우 부정적이었다고 합니다.

중국 선수들이 거칠기로 악명이 높은데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굳이 내보내야 되냐는 거였죠.

손흥민 선수가 다친다든지, 만에 하나 중국에 진다든지, 이런 나쁜 결과가 나오면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비판적인 기사가 쏟아졌을 것입니다.

벤투 감독이 원래 보수적으로 결정하는 경향이 많은데 어제는 상당히 모험수를 던진 겁니다.

[앵커]

그런데 그 모험수가 통했네요.

이제 조1위로 16강에 올라갔기 때문에 일정에 여유가 생겼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조 2위가 됐다면 16강전을 20일에 치르게 되는데 조 1위로 마쳤기 때문에 22일에 치릅니다.

닷새나 여유가 생긴 거죠.

손흥민 선수로선 푹 쉴 시간이 주어진 것입니다.

손흥민 선수 얘기 들어보시죠.

<손흥민 / 축구대표팀> "괜찮은 것 같아요. 오늘 경기도 안 피곤한 건 아니지만, 아직까지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있고, 다음 경기 할 수 있는 시간이, 텀이 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제 우승까지 4경기가 남았는데 조 1위를 하게 되면서 대진도 유리해졌죠?

[기자]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어제 중국전은 우승까지 꽃길을 걷느냐 가시밭길을 걷느냐 이걸 가리는 경기였어요.

만약 중국에 비기거나 져서 조 2위를 했더라면 토너먼트에서 이란, 일본과 맞붙게 될 가능성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행히 조 1위로 우리가 올라왔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한 상대들이랑 맞붙게 됐습니다.

16강에선 A, B, F조 3위 팀과 경기하는데요.

바레인, 팔레스타인, 오만, 투르크메니스탄 이 4팀 중 하나를 상대하게 됩니다.

물론 아시안컵에서 쉬운 팀은 없지만 우리와 격차가 꽤 나는 팀들이어서 부담을 확실히 덜었다고 할 수 있겠죠.

[앵커]

네, 어제 경기 결과와 별개로 화제가 된 선수가 있는데요.

이승우 선수가 물병을 걷어찼다면서요?

[기자]

이승우 선수가 경기 중 그라운드 밖에서 몸을 풀고 있었는데요.

벤투 감독이 교체카드 3장을 다 쓴 다음에 몸 풀던 선수들한테 벤치로 돌아오라고 했어요.

이때 이승우 선수가 물병을 찬 거죠.

이걸 두고 너무 경솔한 행동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우 선수가 이런 돌발행동을 예전에도 했습니다.

2015년 JS컵 대회 때 경기가 잘 안 풀리니까 광고판을 걷어차서 화제가 된 적이 있죠.

[앵커]

자칫 팀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는 행동인 것 같은데요.

대표팀 동료 선수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대체로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이해한다는 분위기입니다.

감독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기보다는 경기에 나서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열정을 드러낸 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믹스트존에서 기성용 선수는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선수로서는 충분히 이해한다. 잘 타이르겠다"고 말했고요.

이승우 선수가 물병을 찰 때 옆에서 봤다는 황의조 선수는 "승우도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축구 열정이 커서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면서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참 당돌한 선수인 것 같은데요.

그래서 더 인기가 많은 것 같기도 하고요.

안 기자 생각은 어떤가요?

[기자]

이승우 선수가 소속팀에서 경기를 못 나가다가 최근 들어 자리를 잡기 시작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대표팀에 나상호 선수가 갑자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긴급하게 대체발탁 됐어요.

경기력이 한창 올라오고 있는데 대표팀 부름을 받아서 3경기째 계속 벤치에만 앉아있으니까 분명히 아쉬운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문화에 좀 안 맞을 수는 있지만, 이승우 선수처럼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선수가 있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팀에 활력소도 될 수 있고요.

아무튼 이번 사건 통해서 이승우 선수의 열정은 모두가 확인했으니까, 이제 그라운드에서 뭔가 보여 줄 기회가 이승우 선수에게 주어졌으면 합니다.

[앵커]

이 팀 얘기를 빼놓고 끝내면 안되겠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16강 진출이 가능해졌다면서요.

[기자]

베트남이 어제 예멘을 2대 0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면서 조 3위가 됐는데요.

이번 대회 출전국이 24개국이거든요.

총 6개 조가 있는데 3위 팀들도 성적 좋은 순서대로 4팀이 16강에 올라가게 됩니다.

베트남이 승점 3점이 됐기 때문에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베트남이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올라온 게 12년만입니다.

16강에 올라가기만 해도 큰 성과인데요.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베트남에 또 한번 박항서 열풍이 불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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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