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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 살해 의뢰' 딸 재판…어머니 "내 탓" 선처 호소

사회

연합뉴스TV '친모 살해 의뢰' 딸 재판…어머니 "내 탓" 선처 호소
  • 송고시간 2019-01-17 18:05:33
'친모 살해 의뢰' 딸 재판…어머니 "내 탓" 선처 호소

[앵커]

심부름 업체에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고 청부한 중학교 교사의 첫 재판이 오늘(17일) 열렸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잘못이라며 딸의 선처를 호소했고 딸은 눈물을 삼켰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짙은 녹색 수의를 입고 모습을 드러낸 중학교 교사 31살 여성 A씨.

맨 뒤에 앉은 어머니와 눈이 마주치자 이내 눈물을 글썽입니다.

고개를 푹 숙인 딸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어머니는 불과 두 달 전 A씨가 청부업자에게 의뢰한 살해 대상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억압적으로 키우며 스트레스를 줬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A씨는 어머니가 자신의 외도까지 간여하자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A씨는 인터넷에서 검색한 심부름업자 61살 남성 B씨에게 자살로 보이게끔 해달라며 13차례에 걸쳐 6,500만원을 건넸습니다.

그러나 평소 외도를 의심해 온 A씨의 남편이 청부메일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지난달 결국 심부름업자와 함께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A씨의 어머니는 딸을 위해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2년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아 온 딸을 가혹하게 대했다며 자신을 탓한 것인데 A씨의 어머니는 법정 밖에서도 자책했습니다.

암을 오래 앓던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A씨의 어머니는 20년 가까이 딸을 홀로 키웠고 매시간 딸의 행동을 확인할 정도로 엄격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원은 이들의 재판을 오는 31일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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