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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영철 '워싱턴 직행'…핵담판 밑그림 주목

세계

연합뉴스TV 북 김영철 '워싱턴 직행'…핵담판 밑그림 주목
  • 송고시간 2019-01-17 23:01:53
북 김영철 '워싱턴 직행'…핵담판 밑그림 주목

[앵커]

중국 베이징을 출발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우리시간으로 내일(18일) 아침 미국 워싱턴에 도착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김영철 부위원장, 삼엄한 경호 속에서 베이징을 출발했는데 워싱턴에는 언제 도착하게 되는 것인지요?

[기자]

네. 예정대로라면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일행을 실은 항공기는 이곳 현지시각으로 오후 6시 50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지난해 5월 1차 방미 때와는 달리 뉴욕 등 경유지 없이 미국의 수도로 직행하는 것인데요.

그것도 미국 국적의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 지고 있습니다.

북한 고위 관리가 직항편으로 워싱턴에 도착하는 것은 김 부위원장이 처음인 만큼 삼엄한 경호와 보안 속에서 입국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데요,

지난해 1차 방미 당시 뉴욕 JFK 공항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공개적인 입국심사 없이 활주로나 계류장에서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차량편을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앵커]

김 위원장 일행의 미국 방문 일정도 궁금한데 어떻게 확인되고 있는지요?

[기자]

네.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국 정부는 현재까지 김 부위원장의 방미와 관련한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고위급 회담이 막판에 무산됐던 전례와 함께 외부 노출을 꺼리는 김 부위원장을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부위원장이 머물 숙소도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는 데요.

지난 2000년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에서 하룻밤을 묵은 북한 조명록 차수는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메이플라워 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오늘 저녁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워싱턴DC에서 '환영 만찬'을 열지도 주목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1차 방미 당시에는 뉴욕 맨해튼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55층 고층에서 만찬을 여는 등 각별히 예우했습니다.

[앵커]

외신 보도를 보면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도 관심인데요

[기자]

네.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곳 시간으로 18일 오전 국무부 청사 등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데요.

이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만난 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해 6월 1차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좌초 위기에 있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다만 김영철 부위원장이 도착하는 오늘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에서 새 미사일 방어전략을 발표하기로 해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김 부위원장은 체류 일정을 2박 3일로 하루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나 헤스펠 미국 중앙정보국, CIA 국장을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어렵사리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재개되는 만큼 북미 간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도 큰 관심사인데요.

[기자]

네. 이번 고위급 회담의 1차 목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최종조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정상이 새해 들어 친서 등을 통해 대화 의지를 거듭 확인한 만큼 사실상 시기와 장소 등 회담 일정을 확정하는 절차만 남았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2차 북미 정상회담은 2월 말에서 3월 초 동남아시아 한 국가에서 열릴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접근성과 상징성 등을 감안할 때 베트남으로 무게 추가 기울었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 등 핵심 쟁점을 놓고 그동안 북미 대화가 교착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을 다시 찾는 만큼 북미가 비핵화와 상응 조치 논의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데요.

특히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과감한 결단을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동안 북미는 핵시설ㆍ핵무기 신고 등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 조치와 경제 제재 해제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를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왔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폐기하면 미국이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를 해주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그동안 북미 대화가 정상 간 합의를 본 뒤 실무 협상으로 이어지는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온 만큼 이번 고위급 회담은 회담의 시기와 장소만 최종 조율하는 데 한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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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