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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겨울철새 오륙도 민물가마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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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가깝고도 먼 겨울철새 오륙도 민물가마우지
  • 송고시간 2019-01-19 18:05:00
가깝고도 먼 겨울철새 오륙도 민물가마우지

[앵커]

겨울 철새죠, 민물가마우지가 부산 오륙도에서 서식하는 모습을 저희 취재진이 직접 포착했습니다.

가까이에서 가마우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고 하는데요.

고휘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늘이 붉게 물들고 한 무리의 새들이 V자형을 그리며 속속 집으로 돌아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섬 오륙도, 그중 굴섬 주변을 몇 바퀴 선회하고 나서야 안착합니다.

가파른 절벽에 자리 잡은 이 새는 민물가마우지입니다.

온몸이 검은색이지만, 부리만큼은 노란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름과는 달리 바다 섬인 오륙도에 살고 있습니다.

10월쯤 오륙도에 와서 이듬해 4월쯤 떠나는 겨울 철새입니다.

오륙도 가마우지는 지금처럼 해 질 녘과 동틀 때만 볼 수 있습니다. 낮에는 먹이활동을 하고 밤에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먹이활동을 하는 낙동강 하굿둑과 직선으로 약 20km나 떨어져 있지만,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언제부터 민물가마우지가 오륙도를 찾았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18세기 부산 초량 왜관 일대와 부산항을 그린 그림에는 오륙도 앞 바윗돌에 앉아있는 가마우지를 볼 수 있습니다.

굴섬 바로 옆 등대섬의 등대지기는 오륙도 가마우지를 사람과 같은 존재로 기억합니다.

<김흥수 /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과> "제가 약 6년 동안 근무하면서 가마우지를 봤는데 가마우지도 사람과 비슷한 생활을 하는구나 나름대로 위계질서도 있고 살아가는 방식이 사람과 비슷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도심과 가깝지만 정작 잘 볼 수 없는 오륙도 민물가마우지.

동이 틀 무렵 먹이를 찾기 위해 오늘도 힘찬 날갯짓을 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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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