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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으로 살린 아들…새 생명 주고 떠난 엄마

사회

연합뉴스TV 장기기증으로 살린 아들…새 생명 주고 떠난 엄마
  • 송고시간 2019-01-31 22:40:08
장기기증으로 살린 아들…새 생명 주고 떠난 엄마

[앵커]

1년 전 심장을 기증받아 아들을 살린 어머니가 불의의 사고로 자신이 뇌사 상태에 빠지자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어머니는 아들을 살린 뒤 자신도 언젠가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합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춘희 씨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가족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아내이자 엄마였습니다.

그런 김 씨 가족에게 지난해 초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들이 심장 희귀병에 걸린 것입니다.

<노승규 / 남편> "하늘이 내려 앉는 기분이죠. 그냥 가슴이 철렁하고 어차피 이식이라는 것은 심장 같은 경우는 한 분이 돌아가셔야지만 받을 수 있는 것이고…"

하지만 하늘이 도왔을까요?

아들은 기적적으로 심장을 이식받게 됐고 김 씨의 간절한 희망은 현실이 됐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훗날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도 그 때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김 씨는 불의의 사고로 쓰러졌습니다.

뇌사 판정을 받은 김 씨.

가족들은 김 씨의 뜻을 받아들여 장기 기증을 결정했고 3명의 소중한 생명이 삶의 희망을 되찾게 됐습니다.

<노하늘 / 딸> "엄마의 장기로 그 사람들은 살아 갈 수 있는 것이잖아요. 또 거기서 살아가는 것이니까 엄마가 다른 3명에게 가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저도 조금 더 마음이 편할 것 같고, 엄마의 소원이기도 했으니까…"

김 씨는 그렇게 주변 사람들의 가슴에 숭고한 정신을 아로새기고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노승규 / 남편> "그게 너무 고마워요. 없는 집에 시집을 와서 자기 하고싶은 것 다 못하고 애들한테 헌신적으로 다 한 것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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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