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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가 땅 밑에"…3기 신도시 건설 차질 빚을 듯

사회

연합뉴스TV "문화재가 땅 밑에"…3기 신도시 건설 차질 빚을 듯
  • 송고시간 2019-02-20 21:23:43
"문화재가 땅 밑에"…3기 신도시 건설 차질 빚을 듯

[뉴스리뷰]

[앵커]

정부가 3기 신도시 예정지 가운데 하나로 경기도 하남 교산지구를 선정했는데요.

하지만 이 일대에 많은 문화재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택지개발 과정에서 문화재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신도시 건설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하남시 교산동, 춘궁동, 천현동 일원의 하남 교산지구.

정부는 이 일대 649만㎡의 땅에 주택 3만2천가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 곳 교산지구 일대는 문화재청이 2004년부터 문화재 유존 지역으로 관리하는 곳입니다.

교산지구에는 보물로 지정된 마애불이 있는 한편, 목탑지, 석곽묘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여러 시대를 망라한 문화재 다수가 출토됐습니다.

문화재청이 운영하고 있는 문화재보존관리지도를 보면, 교산지구 일대는 문화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파란 구획들로 빽빽합니다.

<유병기 / 하남 문화유산지킴이 시민위원회 상임위원장> "사업지 내의 고장을 한성백제의 중심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목탑지가 있고, 산재해 있는 문화재 분포가 상당히 많은 곳입니다."

지난달에는 한 지역 시민단체가 교산지구 개발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문화재 훼손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문화재 보호구역은 아니기 때문에 개발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

<국토교통부 관계자> "철저한 지표 조사를 통해서 나오는 문화재에 대해서는 박물관 등을 건립해서 보존할 계획입니다."

경기도 화성 어천지구, 교산지구 바로 옆 하남 감일지구처럼 문화재 유존지역임에도 개발이 이뤄진 전례가 있다고 정부는 설명합니다.

그러나 감일지구의 경우, 2016년 10월 백제시대 석실묘로 추정되는 문화재가 여러 개 발견 돼, 보존대책 수립에 10개월이 걸렸습니다.

교산지구는 감일지구보다 훨씬 더 많은 문화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2021년부터 주택 공급을 시작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욱입니다.

ab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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