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에서 실종된 72세 중증 치매 노인이 이틀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치매 노인 실종신고가 지난해 1만2,000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에 배회감지기 보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던 치매 노인 전 모 씨가 사라진 것은 오후 7시 40분 쯤입니다.
가족들이 길에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일으켜 세우던 사이 전 씨가 사람들 틈에 섞여 사라진 것입니다.
경찰은 추적 이틀 만에 경기 안양시 안양천 다리 밑에서 전 씨를 발견했습니다.
<함명호 / 서울 관악경찰서 실종수사팀장> "CCTV 추적을 통해 할아버지가 버스를 탄 것을 확인하고 경기도권으로 넘어간 것도 확인해 관할 경기 광명경찰서와 공조로 할아버지를 발견하게 된 것…"
실종 치매 노인 수는 지난해 1만 2,000여명으로 최근 5년 사이 50%가 늘었습니다.
실종자 대부분은 몇 시간 안에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만 매년 100명 이상이 숨진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종된 치매 노인을 조기에 찾는데 필수적인 배회감지기 보급률이 여전히 낮아 노인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입니다.
<최숙희 /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아동계장> "치매 환자가 실종됐을 때는 빨리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배회감지기를 착용했을 때 (수색에 평균적으로) 12시간 걸리던 것을 1시간 만에 찾는 효과가 있습니다."
2024년에는 치매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고 2060년이 되면 전체 고령자 중 17%가 치매 환자라는 추산까지 나온 상황.
이제 치매 노인 실종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상황이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jhkim22@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