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년 4분기 많이 버는 집과 적게 버는 집의 소득 격차가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소득 증가 속도가 차이나서가 아니라 저소득층 소득은 두 자릿수 비율로 줄고, 고소득층은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결과라 더 심각합니다.
고용 한파로 일자리가 줄고 영세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진 탓으로 분석됩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부유층은 더 벌고, 빈곤층 소득은 점점 더 줄어드는 현상은 지난해 4분기에도 이어졌습니다.
1분위, 즉 소득 하위 20% 가구 월 평균 소득은 123만 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8% 가까이 줄었습니다.
현재 방식의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4분기 기준으로 최대 감소폭입니다.
반면 최상위 20%인 5분위는 월 수입이 10% 이상 늘어 932만원을 넘었습니다.
최상위 20% 소득을 최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분배 지표, '5분위 배율'은 1년 전보다 0.86배 더 벌어진 5.47배로, 역시 2003년 이후 4분기 기준 격차가 가장 컸습니다.
저소득층 소득 감소는 최근 악화한 일자리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근로소득이 1년새 37% 가까이 급감했는데, 저소득층이 주로 차지하는 임시직 일자리가 17만개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최하층인 1분위와 그 다음인 2분위는 사업소득도 각각 3.4%, 18.7%씩 줄었습니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상황 역시 악화한 겁니다.
<박상영 /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1분위 가구의) 무직 비중이 크게 증가를 했고요. 취약한 일자리, 한계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시장이 악화된 것이 큰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분배 상황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정부는 저소득층 소득 감소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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