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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황제 보석'후 실형 이호진…부총리에 날선 비판 이재웅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황제 보석'후 실형 이호진…부총리에 날선 비판 이재웅
  • 송고시간 2019-02-22 17:30:45
[CEO풍향계] '황제 보석'후 실형 이호진…부총리에 날선 비판 이재웅

[앵커]

한주 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황제 보석' 후 재수감됐다가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공유 경제와 관련한 부총리의 발언에 날선 비판을 가한 이재웅 쏘카 대표 소식을 한상용ㆍ이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황제 보석'으로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결국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죄명은 20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재판부는 "피해액을 모두 갚기는 했지만 집행유예 판결을 한다면 고질적인 재벌기업의 범행은 개선되기 어렵다"고 실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을 두고 그동안 더 큰 국민적 공분을 산 것은 재벌 오너가에 내려진 '특혜성 보석'이었습니다.

재력이 있으면 죗값을 치러야 할 교도소가 아닌 곳에서도 호의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간암 등을 이유로 병 보석 결정을 받아내 7년 넘게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던 이 전 회장.

담배도 피우고 떡볶이도 먹으며 한때 교도소 바깥의 여유를 즐길 때는 좋았을지 몰라도 끝내 건강상태 양호 판정과 함께 재수감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시대의 부총리인가'.

벤처 1세대로 차량공유업체 쏘카를 이끌고 있는 이재웅 대표.

홍남기 부총리 발언에 돌직구를 날리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인데요.

공유택시를 포함한 공유 경제에 관해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져야 한다는 부총리 발언에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어느 시대 부총리인지 모르겠다"고 작심한 듯 말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이용자"가 빠진 채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만든 것도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대표는 차량 공유 사업으로 갈등을 빚은 택시업계에는 강경 대응을 시사했는데요.

택시업계가 쏘카의 실시간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의 불법성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하자 업무방해, 무고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 대표는 정부가 꾸린 혁신성장본부의 민간 공동본부장직을 작년 말 그만두기도 했죠.

정부와 택시업계를 향한 이 대표의 쓴소리와 강경한 태도가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회사 일로 큰 곤욕을 치렀다가 이제는 가정사로 골치가 더 아프게 됐습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입니다.

이혼소송 중인 남편으로부터 상습폭행,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5년 전 '땅콩 회항' 사건의 여파가 여기까지 미친 것일까요?

남편은 그 사건 이후 아내의 폭언과 폭행이 심해졌다며 이혼소송을 제기했는데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처벌까지 요구했습니다.

자녀까지 둔 부부 사이였지만 이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형사소송까지 간 것입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남편의 알코올중독 때문에 결혼 생활이 어려워졌다"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아동학대 주장에도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는데요.

아버지인 조 회장은 현재 한진그룹의 경영권 방어에 몹시 바쁠 처지지만 자녀와 부인 일로 걱정은 더 쌓여만 갈 것 같습니다.

국내 굴지의 치킨 프랜차이즈업체가 된 '호식이두마리치킨' 창업주죠.

최호식 전 회장입니다.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수강도 받아야 합니다.

감독 관계에 있는 여직원을 주말 식사 자리로 오게 한 뒤 추행까지 해 책임이 무겁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입니다.

작년 6월 호텔에서 뛰어나와 택시를 타려는 여직원을 뒤쫓아 나왔다가 지나가던 여성에게 제지당하는 모습의 CCTV가 공개돼 큰 비난을 받았었죠.

이 사건은 창업주 혼자만의 일탈 행위를 넘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호식이두마리 치킨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져 한때 매출까지 하락해 치킨 가맹점주들도 피해를 봤습니다.

치킨 사업에 성공해 남부럽지 않은 회장 타이틀을 얻었을 때까진 의기양양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사회초년생인 여직원은 물론 직장과 가맹점에 피해를 준 부끄러운 오너로 남게 됐습니다.

노사정이 진통 끝에 탄력근로제를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사회적 대화의 첫 결실인 셈인데요.

아직 노동계 일부의 반발도 있고 넘어야 할 과제도 많지만 한발씩 양보해 해법과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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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