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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춘 중국 고궁…불황 타개 신호탄될까

세계

연합뉴스TV 문턱 낮춘 중국 고궁…불황 타개 신호탄될까
  • 송고시간 2019-02-23 09:34:43
문턱 낮춘 중국 고궁…불황 타개 신호탄될까

[앵커]

중국 베이징의 상징인 자금성 문이 개관 이후 처음으로 심야에 문을 열었습니다.

내수 경기가 크게 위축된 중국이 야간 소비를 독려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을 상징하는 자금성 전면에 화려한 레이저쇼가 펼쳐집니다.

벽에는 복을 가져온다는 홍등이 촘촘히 내걸렸습니다.

우리의 정월대보름에 해당하는 원소절을 맞아 자금성에선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1925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야간 무료개장을 하면서 시민들의 신청이 쇄도했고, 인터넷 예약사이트는 1분만에 다운됐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궁에 발을 들인 시민들은 오색 찬란한 불빛의 향연 앞에 탄성을 쏟아냈습니다.

10년 전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선 고궁 입장객 수는 지난해 1700만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고궁의 개방면적도 2012년 30%에서 꾸준히 늘어 80%를 넘어섰습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중국은 경기 활성화 대책 중 하나로 심야 소비 촉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업의 연장 근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관광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자금성과 이화원 등 유서깊은 곳이 많은 베이징이 다른 도시에 비해 관광객 평균 소비액이 낮은데, 중국 정부는 이같은 원인을 이른바 '밤소비' 부족으로 보고 심야 공연 확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0년 가까이 밤에는 허락하지 않았던 자금성의 문이 열리면서 관광객과 시민들의 지갑 역시 열리게 될지 관심을 모읍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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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