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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풍향계] 태극기부대 광풍이 초래한 민주당의 '100년 집권'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 풍향계] 태극기부대 광풍이 초래한 민주당의 '100년 집권'
  • 송고시간 2019-02-24 09:00:10
[여의도 풍향계] 태극기부대 광풍이 초래한 민주당의 '100년 집권'

[명품리포트 맥]

자유한국당은 지난주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광풍에 홍역을 치렀습니다.

태극기 부대라는 이름에 거부감을 갖는 후보가 있지만 어찌됐건 이들은 축제가 되어야 할 전당대회장을 점령하며 여론의 역풍을 맞았습니다.

태극기 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해온 열혈 강성 당원들인데, 이들은 지난 월요일 대구·경북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그 위세를 과시했습니다.

'5·18 망언' 3인방에 대한 당의 징계 결정에 반발하며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연설회 내내 자제를 당부하는 안내 방송이 반복됐지만,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단상에 오를때도 그치지 않았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조용히 해주십시오. 여러분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조용히 해주세요!"

태극기 부대의 표심에 기댄 과격 발언도 쏟아졌습니다.

<김준교 /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 "문재인을 탄핵하자! 문재인을 탄핵하자!"

한국당 전대가 전체 선거인단의 불과 2%에 불과한 태극기 부대에 휘둘리자, 한국당의 우경화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5·18 망언' 파문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당권주자들이 난타전을 벌인 것입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 돈 한 푼받은 것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탄핵의 타당성에) 저는 동의할 수가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전대가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자 당내에서조차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돼선 안된다"는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다 지난 목요일 부산 연설회에서야 자성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은 듯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이런 헛발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한국당은 퇴행적 역사인식을 가진 극우정당이라고 날을 세운 것입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극우의 길을 계속 고집한다면 국민들의 지탄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한국당의 현재 모습이 대한애국당, 독일의 나치와 전두환 군부정권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한국당에 극우의 유전자가 있다는 식의 프레임을 설정한 셈입니다.

<박경미 /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자유한국당은 건전한 보수가 아닌 극우의 길을 가며 대한애국당과 합체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이렇게 한국당을 비판하며 재집권의 정당성을 부각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 시대의 천명(天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정권 재창출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한국당 전대)에서 말하는 내용이나 하는 행위들을 보면 그분들에게 대한민국 장래를 맡길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자유당 정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화당 정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민정당 정권이 역사를 왜곡했다며 한국당을 그 연장선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100년을 극복하고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기 위해 정권재창출이 필요하다고 거듭 역설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올해가 2019년인데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입니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가 재집권을 함으로써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는 앞으로의 100년이 전개되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20년 집권론을 넘어 한반도 평화 100년을 위한 장기집권 플랜을 주장하자 한국당은 발끈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민주당은) 100년 집권을 이야기하기 앞서서 먹고 사는 문제, 국가 안위의 문제를 먼저 살펴봐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정당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습니다.

정치적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입니다.

거칠게 요약하면 정당의 존재 이유는 정권창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집권여당은 정권재창출을, 야당은 정권교체를 지상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정당 스스로는 정권을 잡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습니다.

하늘의 뜻은 달리있지 않습니다.

국민에게 있습니다.

정당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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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