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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 8개월만 재회…'통큰 빅딜' 주목

세계

연합뉴스TV 북미정상 8개월만 재회…'통큰 빅딜' 주목
  • 송고시간 2019-02-27 23:27:47
북미정상 8개월만 재회…'통큰 빅딜' 주목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교 만찬을 계기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사실상 돌입했습니다.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두 정상이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놓고 통 큰 빅딜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미국 워싱턴 연결해 현지 분위기 알아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북미 두 정상이 사실상 2차 핵 담판에 돌입하면서 하노이 못지않게 워싱턴의 관심도 클 텐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은 지금이 27일 이른 오전 시간인데요.

CNN과 폭스뉴스 등 주요 방송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첫 단독회담과 만찬 회동을 주요 뉴스로 시시각각 전달하고 있습니다.

8개월 만에 이뤄진 두 정상의 첫 만남이 2차 핵 담판의 결과를 가늠할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담판에서 북한으로부터 얼마만큼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 내고, 상응 조치를 북한에 무엇을 건넬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1일부터 닷새 동안 진행되온 스티븐 비건-김혁철 특별대표간 실무협상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제는 사실상 북미 두 정상간 담판을 통한 '정치적 결단' 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미국 내에서는 이미 2차 정상회담에 대한 다양한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북미간에 영변 핵시설 폐기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국은 여기에 이른바 '플러스 알파'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폐기, 포괄적 핵신고 시한 설정, 사찰 일정을 아우르는 로드맵 작성 등에서 성과를 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상응 조치로는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선언,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을 고리로 한 일부 제재완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는 어제 워싱턴DC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영변을 영구 폐기한다면 부분적인 제재완화는 주고도 남는다"며 제재완화 조치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그 예로 들었습니다.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는 "북미가 영변 핵시설의 폐쇄와 남북경협을 위한 일부 제재완화,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평화선언 체결, 유해 추가송환 등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합의문에 최종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결국 직접 담판을 통한 두 정상의 결단에 달렸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앵커]

말 그대로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뚜껑을 열어봐야한다는 이야기인데, 미국 내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북한에 과도한 양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보수매체인 폭스뉴스는 "하노이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실무협상을 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너무 앞서 나가면서 정부 관료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협상이 불가능한 비핵화가 이제는 협상 항목이 됐다"는 건데요.

관료들 사이에는 "거래를 위한 거래는 원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며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보상은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비건 대표가 지난달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북한에 대한 핵신고 요구를 완화하는 듯한 발언이 백악관 내 강경파를 화나게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완화할 의향이 있는 것 같다"며 "적어도 가까운 장래에는 더 적게 받을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어떤 형태로든 평화선언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주한미군 일부 철수가 다음 조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앵커]

다른 시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이 가장 좋은 방식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인데요.

관습에 얽매이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가장 좋은 방식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으로부터 존중받고 안전하다고 느끼게 만들어 줌으로써 경제 외교적 보상의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하거나 적어도 축소하도록 설득할 방법을 제공한다는 건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견해는 소수"라면서도 "외교 정책 규정집 대신 직감적 본능에 따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민주당은 내가 북한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하는 대신에 오바마 행정부 8년간 무엇을 했는지 자문해야 한다"며 회의적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야당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선대 지도자와는 다른 과감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가보지 않는 길'을 걷고 있는 두 정상이 하노이에서 새로운 역사적 이정표를 세울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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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