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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북미 2차 핵담판…"결단만 남았다"

세계

연합뉴스TV 오늘 북미 2차 핵담판…"결단만 남았다"
  • 송고시간 2019-02-28 07:05:00
오늘 북미 2차 핵담판…"결단만 남았다"

[앵커]

어젯밤 '만찬 회동'에서 회담 성공을 자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 다시 만나 2차 핵담판을 마무리 짓습니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 이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 논의에 진전을 이룰 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미국 워싱턴 연결해 회담 전망 짚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 입니다.

[앵커]

먼저 하노이 못지않게 이번 회담에 대한 워싱턴의 관심도 클 텐데요?

언론이나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북미 정상간 2차 핵담판의 문이 열린 가운데 미국 언론들도 이번 협상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CNN와 폭스뉴스 등 주요 방송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첫 단독회담과 만찬 회동을 주요 뉴스로 시시각각 보도하고 있는 데요.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한 인사는 북미 실무급 협상의 간극을 메울 수 있길 희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NBC방송은 "이번 회담이 1차 회담과 같거나 더 나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결론은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경제를 육성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할 김 위원장 모두에게 중요한 순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오늘 2차 정상회담의 본 회담을 앞두고 이제는 북미 두 정상의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백악관이 오늘 2차 정상회담의 일정을 공개했는 데, 지난해 1차 싱가포르 회담 때와 유사한 형식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백악관이 공지한 일정을 보면 북미 정상은 베트남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 일대일 단독 정상회담에 들어갑니다.

장소는 만찬 회동이 있었던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인 데요.

40여분간의 단독 정상회담이 끝나는 오전 11시 45분부터 핵심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 정상회담이 이어집니다.

이후 북미 정상은 12시쯤부터 협의를 겸한 업무 오찬을 진행하고, 오후 4시쯤에는 2차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결과를 담은 합의문에 서명할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숙소인 메리어트 호텔로 다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뒤 오후 6시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성과를 발표하고 오후 8시쯤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당일 일정과 매우 유사한 흐름인데요.

전날 단독회동과 친교 만찬이 있었던 만큼 회담 자체는 크게 늘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내외신 기자회견 장소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가 있는 메리어트 호텔로 확정하면서 기대를 모았던북미 두 정상의 합동 기자회견은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본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비핵화와 관련해 두 정상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여부인데요.

미국 내에서도 다양한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는 "북미가 영변 핵시설의 폐쇄와 일부 제재 완화, 연락사무소 설치, 평화선언 체결 등에 잠정 합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어제 워싱턴DC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한다면 부분적인 제재완화는 주고도 남는다"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를 상응 조치로 거론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북미간 '평화선언'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평화조약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지난 70년간 계속돼 온 한반도 휴전을 매듭짓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내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항목을 중심으로, 첫번째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분야에서 연락사무소 설치, 두번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분야에서 북미 종전선언 등에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관측됩니다.

세번째 합의사항인 한반도 비핵화 분야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북미가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상태에서 이른바 '플러스 알파'를 놓고 정상간 최종 결단이 남았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하게 여기는 네번째 합의 사항인 한국전쟁 미군 유해 추가 송환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강하게 요구하는 대북제재 완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합의문에 포함하지 않고, 기자회견 형식을 빌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에 대한 제재 유예 가능성을 내비칠 것이란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차 정상회담 당시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대한 보상 조치로 한미연합훈련중단 방침을 깜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앵커]

오늘 회담에서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스몰 딜'이냐 '빅 딜'이냐를 놓고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2차 핵담판이 영변 핵시설 동결과 연락사무소 개설 등 초기 조치에 합의하는 이른바 '스몰 딜'로 끝날 것 이냐, 영변 외 핵시설에 대한 신고와 사찰을 비롯해 비핵화 조치와 대북 제재 완화를 아우르는 단계별 로드맵 작성 등 난제들을 두루 풀어내는 '빅딜' 이냐, 아니면 스몰딜과 빅딜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은 '중간 딜'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요.

구분 기준이 자의적이고,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어 드러난 합의 내용만을 가지고 회담의 성패를 규정짓기는 무리라는 평가입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협상팀을 세분화하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데 합의한다면 그것도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하노이 회담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3차 정상회담 등 추가 회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결국 이번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문제 해결의 종착점이 아니라 또 한번의 시작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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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