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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교가 바꾼다"…곳곳서 친일 잔재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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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친일파 교가 바꾼다"…곳곳서 친일 잔재 지우기
  • 송고시간 2019-03-01 13:51:13
"친일파 교가 바꾼다"…곳곳서 친일 잔재 지우기

[앵커]

올해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학교와 지자체 곳곳에서 친일 잔재를 지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학교는 친일파 인사들이 만든 교가를 바꾸고 지자체들은 일제식 지명을 바꾸는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 광주제일고등학교입니다.

올해 90주년이 되는 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이 학교는 올해 졸업식에서 교가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학교 개교 이래 처음입니다.

친일 인사인 교가 작곡자 이흥렬이 만든 곡을 항일 학교에서 불러서는 안 된다는 데 모두가 공감해서입니다.

<이승오 / 광주제일고등학교 교장> "학생과 학부모 의견 수렴이 끝났거든요. 3월 중으로 TF팀을 꾸려서 올해 학생독립운동기념일 90주년을 맞이해서 발표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후손이 설립한 광주 광덕중·고등학교도 새 교가 선정 TF를 구성했습니다.

교가를 친일 인사 김성태가 작곡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는 일본 욱일기를 떠올리게 하는 학교 상징을 바꾼 데 이어 작년에는 교화도 국화에서 '광덕 무궁화'로 교체했습니다.

상설 태극기 전시관도 만들어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시작된 친일 교가 청산 운동은 충북, 전북, 울산 등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신흥수 / 광덕중·고등학교 이사장> "일제 잔재가 묻어 있는 교가를 부른다고 생각하니까 참 당황스럽죠. 학생들한테도 미안하고… 충격적인 일제 잔재들은 우리도 모르게 많이 숨어 있는데 앞으로 이것을 잘 소화를(청산을) 시켜서…"

가사 문학의 산실 담양 남면은 최근 지명을 가사문학면으로 바꿨습니다.

일제가 동서남북 방위를 가지고 정한 지명을 청산한 것입니다.

화순군도 동면, 이서면, 남면, 북면 등 4곳의 지명을 바꾸기 위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시작된 일제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이 반갑기만 합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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