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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풍향계] "통합" 앞세운 '황교안 호' 순항 과제는?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 풍향계] "통합" 앞세운 '황교안 호' 순항 과제는?
  • 송고시간 2019-03-03 09:01:01
[여의도 풍향계] "통합" 앞세운 '황교안 호' 순항 과제는?

[명품리포트 맥]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대표가 자유한국당의 당권을 잡았습니다.

지난 1월 한국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한 지 43일만입니다.

황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당부터 통합되고 더 나아가서 넓은 통합까지 이뤄가는 이런 것들이 차근차근, 그러나 확실히 이뤄가야 될 것 같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보수의 외연을 확장하고, 당을 혁신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대안정당으로서의 '투쟁'을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국민이 바라는 가장 큰 바람은 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폭정을 막아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필요하면 과감하게 싸워달라는 것이었고 과감하게 세상을 바꿔 달라는 그런 요구가 계셨습니다."

'정책정당, 민생정당, 미래정당'이라는 좌표를 설정하고 내년 총선 승리와 2022년 정권교체를 향해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황 대표가 기대하는 통합을 이뤄내기까지 한국당 내 사정은 녹록지만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당장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우경화 논란과 계파 갈등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황 대표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전당대회 직전 '5·18 폄훼' 논란을 불러온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를 어떻게 매듭짓느냐가 그 첫 번째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전당대회 마지막까지 민심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김순례 의원.

<김순례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지난달 27일)> "5·18 유공자 명단 공개하라!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정부는 들으십시오. 공개하십시오."

17% 지지를 얻어 최고위원에 자력 입성했다는 점에서 징계 논의과정에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당대회 개표결과를 통해 태극기 부대의 만만치 않은 영향력도 확인됐는데요.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 대표에 출마한 김진태 의원은 당원 중심의 선거인단 득표율에서 '개혁보수'를 내세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격차가 1%p에 불과했습니다.

오 전 시장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과반을 득표했지만 당심까지 끌어안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치권 전면에 나서 목소리를 키울 경우 대척점에 선 비박계와의 갈등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전당대회 기간에도 민심과 괴리된 과격한 주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당내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김무성 / 자유한국당 의원> "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이 결국은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우리당이 그러한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황 대표의 분명한 입장을 정리하라는 당 안팎의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지난 23일)> "박 전 대통령님 덕분에 법무부 장관에 국무총리까지 하지 않으셨습니까. 탄핵에 대해서는 세모다… 이것은 정말 인간적인 신의에도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세훈 /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지난 23일)> "지금 새롭게 태블릿 PC 조작설을 제기하셨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것을 수습하셔야죠. 태블릿 PC는 조작된 바가 없다라는 것이 판결이지 않습니까."

작년 6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홍준표 전 대표가 물러난 뒤 7개월 간의 비대위 체제를 마무리 짓고 출항한 '황교안 호'.

순항을 위해서는 이 같은 난맥상을 취임 초반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황 대표가 구상하는 보수통합을 위해서라면 쾌도난마식으로 문제해결에 나서며 당을 빠른 시간 안에 장악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보수의 대표주자로서 황 대표의 차기 대권가도에도 파란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전당대회 기간 때와 마찬가지로 민감한 쟁점현안에 대해 답변을 꺼리거나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여권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한국당이 또다시 리더십 공백 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교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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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