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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땅 밟지 마라" 주택가 골목에 철 구조물… 통행 불편

사회

연합뉴스TV "내 땅 밟지 마라" 주택가 골목에 철 구조물… 통행 불편
  • 송고시간 2019-03-15 21:44:30
"내 땅 밟지 마라" 주택가 골목에 철 구조물… 통행 불편

[뉴스리뷰]

[앵커]

부산의 한 주택가 골목에 난데없이 생긴 철 구조물로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땅 주인이 재산권을 행사하다가 구조물까지 설치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 할아버지가 철 구조물 앞에서 멈춰섭니다.

뒤따르던 부인이 짐을 넘겨주고, 할아버지는 구조물 사이를 힘겹게 넘어갑니다.

노부부뿐만 아니라 이곳 주민들은 최근에 생긴 구조물 때문에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 "얼마 전에 부딪힐 뻔했어요. 보니까 쇳덩어리가 붙어있고, 너무 험악하고 혐오한 느낌이었어요."

지난 11일 이 동네 좁은 골목길 3곳에 구조물이 설치됐습니다.

지역주택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골목길 땅 주인이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차원에서 구조물을 설치했다는 겁니다.

<골목길 땅 주인 대리인> "평수에 대해서 합의도 안 돼 있고, 나는 내꺼(땅 면적) 주장도 못 하는데 그들은 자꾸 (도로) 밟으니까 기분이 나쁘다 이거예요."

주민들은 기가 찹니다.

<김범용 / 주민> "이렇게 해서 어르신들의 분노를 사거나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계속 유발한다면 정말 여기가 우범지역도 아니고 이런 험악한 동네가 되어가는 참으로 안타깝고…."

관할 구청인 부산 남구청은 "철 구조물이 법적 신고를 받아야 하는 대상도 아니고 통행을 완전히 막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지역주택조합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지역주택조합추진위에 철 구조물 제거와 안전조치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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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