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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신뢰 쌓는 기업 vs 명성 잃는 기업

경제

연합뉴스TV [기업기상도] 신뢰 쌓는 기업 vs 명성 잃는 기업
  • 송고시간 2019-03-17 09:02:00
[기업기상도] 신뢰 쌓는 기업 vs 명성 잃는 기업

[명품리포트 맥]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춘래불사춘, 봄은 왔는데 봄은 아니다.

우리 경제도 지금 이런 시점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봄기운만큼이나 우리 경기에도 훈풍이 불 날을 기대하며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현대차그룹입니다.

카드업계와의 한 판 승부에서 그야말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끝까지 버티던 업계 1위 신한카드가 현대차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삼성과 롯데카드도 백기 투항했습니다.

카드사들은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율을 낮춰주면서 발생한 손실을 현대차 같은 대형 가맹점을 통해서 보전하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팰리세이드가 잘 나가면서 조금씩 기를 펴곤 있지만 중국 공장 가동중단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끝까지 물러서지 않은 것입니다.

주총에서도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8조원이나 되는 배당을 요구하면서 궁지에 몰렸는데 세계 양대 의결권자문사는 물론 국민연금, 노조까지 현대차에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 위기는 넘겼습니다.

우리 조선업이 또 한 번 웃었습니다.

2월 수주실적이 한 달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한 것입니다.

선박 발주량으로 볼 때 무려 90%를 싹쓸이해 중국을 눌렀습니다.

지난해에는 우리 조선업계가 중국을 따돌리고 7년 만에 연간 수주량에서도 세계 1위를 한 만큼 올해도 출발이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 시점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서면서 글로벌 독과점 이슈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LNG선 수주에서도 두 회사는 전체 3분의 2를 휩쓸었습니다.

독과점 문제는 각국 경쟁 당국은 물론 해외 선주, 글로벌 기자재 회사들과 첨예한 이해관계가 있어서 어떻게 뚫을 것인지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이스타항공입니다.

다른 항공사보다 앞서 가성비 좋은 최첨단 '보잉737-맥스'를 도입했는데 선도입 효과가 하루아침에 사라졌습니다.

넉 달 만에 비슷한 추락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 세계 하늘에서 '보잉737-맥스'가 자취를 감춘 것입니다.

비행기는 땅에 오래 있을수록 손실이 큽니다.

2대가 멈춰 섰으니까 도입비용을 포함해 1년에 약 600억원 정도의 손해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신규 항공사 3곳이 국제운항면허를 받은 상황에서 11개 항공사가 피 말리는 경쟁에 돌입한 상태인데요.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상황.

고객을 위한 선택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실보다 득이 크기를 바랍니다.

이번에는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다이슨 총판사업자에게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등 유해물질을 99.99%, 99.97% 제거한다고 광고했는데 이것이 실제 성능과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업계 성능 기만 광고는 처음은 아닙니다.

총판사업자가 한 광고를 가전 명가 다이슨이 뒤집어쓰면서 명성에는 일단 상처가 났습니다.

앞서 미국 최대 소비자 전문 평가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추천제품 목록에서도 다이슨 제품을 모두 제외했습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가 5년이 지나면 고장률이 가장 높다며 신뢰성 이슈가 발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처음 샀을 때는 생생한데 시간이 조금 지났다고 골골하면 의심을 받는 것입니다.

치킨 업계가 때아닌 '치킨게임'에 나섰습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BBQㆍ요기요가 손해를 감수하며 파격 할인에 나선 것입니다.

요즘 치킨값이 2만원까지 치솟으면서 국민 간식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는데 행사 기한을 달긴 했지만 기존의 절반 가격인 9,000원에 치킨을 내놓은 것입니다.

효과는 어떨까요?

매출이 2배 이상 껑충 뛰면서 점주들은 신바람이 났습니다.

덩달아 20~30대 고객 유치 덕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애써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다른 치킨 회사들도 조급증이 생길 만 합니다.

이렇게 고객을 뺏기면 경쟁 브랜드도 이벤트에 나설 수밖에 없겠죠.

기업의 생명은 신뢰입니다.

신뢰를 잃으면 제아무리 높은 명성을 쌓았더라도 금이 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평판을 유지하는 작업에 기업이 공을 많이 들이는 것이겠죠.

우리 기업들이 이 철칙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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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