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는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없어 사망자가 7명이나 나왔습니다.
서울시가 노후 고시원 스프링클러 설치 예산을 늘려 거주자의 주거안정을 꾀합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겨우 몸을 누일 만한 좁은 공간.
유창희씨는 이 고시원에서 지낸 지 7년된 일용직 노동자입니다.
노후 고시원 사고를 볼 때마다 마음이 철렁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유창희 / 청운고시원 거주민> "좋은데 가서 살려면 보증금도 있어야 하고 방세도 비싸잖아요. 여기는 보증금 없이 25만원씩만 내면 되니까 싸니까 그러려니…"
고시원은 더 이상 고시생들이 꿈을 품고 공부에 몰두하는 곳이 아닙니다.
목돈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생활공간이 된 지 오래.
이 고시원 역시 25명의 일용직 남성 노동자들의 거주지입니다.
지난해 11월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 사고로 7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없어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서울시가 노후 고시원에 15억원을 투입해 올해 약 70개소에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합니다.
지난 2012년부터 지원을 시작했는데, 올해부터는 설치비 지원 조건으로 입실료 동결 기한을 5년에서 3년으로 줄였습니다.
화재 위험에도 선뜻 스프링클러 설치 엄두를 못냈던 고시원 사업주에게도 환영할 만한 소식입니다.
<김옥자 / 청운고시원 사장> "아무래도 스프링클러 없다보니까 1, 2층이라 해도 1층은 괜찮은데 2층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이런 기회에 할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해요"
2012년부터 지금까지 222개소의 지원을 완료한 서울시는 향후 2년 내 모든 고시원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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