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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불안 속 주총 앞둔 조양호…냉각기 일본 방문 허창수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불안 속 주총 앞둔 조양호…냉각기 일본 방문 허창수
  • 송고시간 2019-03-22 17:40:46
[CEO풍향계] 불안 속 주총 앞둔 조양호…냉각기 일본 방문 허창수

[앵커]

한 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연임할 수 있을지 불안에 떨며 주주총회를 기다리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일 관계가 냉각기에 빠진 이때 일본을 방문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소식을 한상용, 이진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다음 주 열릴 대한항공 주주총회를 앞두고 마음이 더욱 심란할 수밖에 없는 CEO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입니다.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을 두고 표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설상가상 격으로 고발 조치까지 당했습니다.

대한항공 노조는 물론 참여연대와 같은 시민단체가 조 회장과 그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강요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겁니다.

조 회장 측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직원인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우호적으로 행사해달라고 위임장 작성을 강요했다는 겁니다.

대한항공은 "권유한 것이지 강요는 없다"고 해명했다는데요.

요즘 흔한 말로 '내로남불'처럼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순 있겠지만 오는 27일 주총을 앞두고 조 회장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냉각 기류가 흐르고 있죠. 이런 시점에 일본을 방문해 주목받은 CEO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수장인 허창수 GS 회장입니다.

일본 경제단체 '게이단렌'이 주최한 글로벌 경제계 협의체 모임에 참석한 건데요.

우리 대표단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이 합류했습니다.

허 회장은 일본 경제인과 만나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란다"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일본 경제계도 "양국 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자"는 의견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한일 간 정치적 관계가 껄끄러운 현 상황에서 양국의 경제인들도 마냥 환하게 웃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

애초 오는 5월 서울에서 열기로 했던 '한일경제인회의'도 이미 연기가 됐는데요.

지리적으론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일본.

우리 경제계가 정치권과 달리 지금의 냉각기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제는 실질적 총수라 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입니다.

직책은 부회장이지만 3세 경영 전면에 나서 보폭을 갈수록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열린 기아차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습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은 물론 기아차까지,

핵심 계열사 4곳의 사내이사를 겸임하게 된 겁니다.

사내이사는 실질적 경영을 담당하는 임원이어서 부여된 권한과 책임 범위도 확 넓어졌습니다.

그만큼 그룹 장악력도 높아진 겁니다.

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정 부회장은 인도 최대 차량호출업체인 올라(ola)에 단일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3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는데요.

하지만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 의무를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결국 관건은 경영 능력 입증.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자동차 시장에서 갈수록 커지는 책임감의 무게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자주 강조해 온 CEO였죠.

최태원 SK 회장입니다.

최 회장이 "재벌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발언으로 다시 한번 관심을 끌었습니다.

재벌 스스로가 대중에 부정적 이미지로 굳어진 '재벌' 얘기를 꺼내기가 사실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재벌이 왜 저평가받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는데요.

"나는 그것을 바꾸는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사실 최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한때 42억 달러, 우리 돈 4조7,000억원을 보유한 8번째 부호로 꼽혔죠.

2014년 옥중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출간한 뒤 공개석상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자주 거론해왔습니다.

말뿐이 아니라 일반 시민도 느낄 수 있게 재벌의 변화하는 모습을 최 회장이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2년 전 우리나라를 지진 공포에 몰아넣었던 포항지진.

정부조사단의 연구 결과 그 지진은 포항 지역에 있는 지열발전 사업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미래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칫 지역 주민에게 예상치 못한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사업 추진 전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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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