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2 22: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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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유발지진’ 알고도 지열발전 강행…사업자 논란도

[앵커]

포항 지열발전 사업에 참여한 연구기관은 ‘스위스 유발지진’의 사례를 정부에 보고하며 지진 가능성에 특별한 대비를 강조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규모 3.1 지진 때의 대응은 스위스의 사례와 달랐는데요.

무리한 사업 추진을 두고 사업자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 지열발전소 사업에 직접 참여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보고서입니다.

시운전에 2년 앞선 2014년 말 정부 보고용으로 만들어진 문서로 지열발전 과정에서 ‘유발지진’을 특히 주의해야한다고 경고합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스위스 바젤에서 유발지진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취소됐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실제 스위스처럼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땐 대응이 달랐습니다.

2017년 4월 14일 3차 물 주입 직후 포항에서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지만 또다시 물을 주입하기까지 걸린 시일은 불과 4개월.

3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조사를 거쳐 결국 폐쇄를 결정했던 스위스의 사례를 보고서에 직접 기재하고도 사업을 강행한 겁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계속 오랫동안 잠잠해졌으니깐 그렇다면 한번 시험을 해보자 제안을 해서 8월에 다시 그런 시험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스위스의 사례를 알고도 사업을 서두른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손 문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단순히 4개월 동안 물을 빼고 지진이 일어나는지 안 일어나는지를 기다리는 것보단 3.1의 지진이 일어난 원인을 알아내는 노력이…”

일각에선 이같은 사업 진행을 두고 경영상태가 좋지않던 사업 주체 넥스지오가 증기 생산 관련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서둘러 지열발전 사업을 추진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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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Category: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