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5 22: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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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징후 있었는데…정부ㆍ연구기관 책임 피하나

[앵커]

2년 전 포항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지열발전 현장에서 경고 지진이 있었는데요.

지열발전 사업자 측은 이후 정부와 관련 연구기관에 그 내용을 보고했지만 이렇다 할 후속 조치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책임을 떠넘기거나 답변을 회피하는 데 급급한 모습입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 지열발전 기술개발 주관사인 넥스지오는 2017년 4월15일 물 주입 이후 규모 3·1 지진이 발생하자 정부와 전담기관에 이를 보고했습니다.

자체 매뉴얼에 따라 물 주입을 중단하고 바로 배수 조치했다는 내용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보고 받은 산업통상자원부는 추가 지진 우려에 따른 후속 조치를 사실상 내놓지 않았습니다.

산업부는 물 주입 영구 중단이나 지진 촉발 가능성에 관한 후속 조치가 없었는지를 묻자 “매뉴얼에 따라 보고를 받았다”며 특별한 후속 대책은 없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 “(그때 당시) 연구단 자체 판단을 믿었던거죠. 연구 컨소시엄의 판단을 믿었던 것이라 특별한 조치를 취한 것은 없었습니다.”

당시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던 지열발전 연구·개발 전담기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나 해당 컨소시엄에 참가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관계자> “다들 지금 정신이 없나 보더라구요. 저도 정확하게 모르겠는데…소통협력실에 얘기를 하셔야…”

지질자원연구원도 “컨소시엄에 참가한 연구원이 출장 중이라 현재로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 사업과 연관된 정부 기관과 연구기관들은 규모 3·1 지진후 사실상 손을 놓은 셈이 됐고 넉달 뒤 물 주입 작업이 재개되고 나서 규모 5·4의 강진으로 이어졌습니다.

한편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열발전이 포항지진을 촉발했다는 조사연구단의 발표 후 닷새만에 포항을 방문해 이재민 등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산업부는 또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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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Category: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