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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투입한 지열사업…안전성 연구는 '뒷전'

경제

연합뉴스TV 700억 투입한 지열사업…안전성 연구는 '뒷전'
  • 송고시간 2019-03-26 18:22:43
700억 투입한 지열사업…안전성 연구는 '뒷전'

[앵커]

우리나라 지열 분야 연구개발 사업은 2001년부터 안전성 연구는 뒷전 시작됐는데요.

이 분야 연구에만 700억원 넘는 자금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2년전 포항 강진이 발생하기 전까지 지진 관련 안전성 연구는 사실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지열 발전 연구개발을 관리하는 대표 연구기관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입니다.

이 기관에 따르면 2011년부터 5년간 진행된 지열 분야 연구 과제는 모두 53건.

정부와 민간이 투입한 돈은 695억원에 달합니다.

2016년 신재생에너지 백서에는 포항에서 지하 4.5km까지 굴착하고 MW급 실험용 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포항 지열 발전 연구개발에만 7년간 391억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지열 발전과 관련해 지진과 같은 위험성 연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백서에 실린 연구 과제 목록을 보면 지진과의 연관성 또는 안전성에 관한 연구 주제는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2009년 스위스에선 유발지진으로 지열 발전 프로젝트가 취소된 사례가 있었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안전에 관한 연구가 소홀했음을 드러낸 대목인 셈입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구기관이 지열발전과 지진과의 연관성을 충분히 연구했는지 지금으로선 얘기하기 힘들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지열발전 관련 연구기관들은 '모르쇠' 일관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담당 연구자한테 여쭤봐야 하는데 그 연구자가 연락도 잘 안 돼…"

포항 지열발전 기술개발 전담기관인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2년전 규모 5.4의 포항지진 이후 대통령이 지열발전이 지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25억원 안팎의 예산이 드는 입찰 공고를 낸 뒤 조사단을 구성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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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