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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대한항공 대표직 박탈…이사 연임 좌절

사회

연합뉴스TV 조양호 대한항공 대표직 박탈…이사 연임 좌절
  • 송고시간 2019-03-27 21:03:54
조양호 대한항공 대표직 박탈…이사 연임 좌절

[뉴스리뷰]

[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주총에서 이사 연임이 좌절됐기 때문인데요.

재벌 총수가 주주들에 의해 쫓겨난 첫 사례로, 조 회장 일가의 각종 갑질 등 일탈행위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이재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한항공 본사 주주총회 현장.

전체 주식의 73.84%를 소유한 주주들이 모인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처리를 앞두고, 시작부터 찬반 세력간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채이배 /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조 회장 일가의 전횡적인 황제경영으로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이 어려움을 겪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우호적 주주> "국회의원은 국회에 가서 진행하시고, 주총장에는 나오시지 말고 (시끄러워요.) 뭐?"

막상 연임안은 조 회장 측이 주주 3분의 2의 지지를 얻지 못해 뚜껑도 열어보기도 전에 끝났습니다.

<우기홍 /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 "조양호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사전에 확보한 위임장 등 의결권 행사를 확인한 결과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연임 찬성은 64.1%, 반대는 35.9%.

단 2.6% 주식을 확보하지 못해 연임이 좌절된 것입니다.

동시에 1999년 이후 20년간 맡았던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두 딸과 부인 등 총수일가 갑질에 배임·횡령 혐의가 더해지면서 연임을 위한 지지표 모으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 외국인 기관투자자들까지 돌아서면서, 굳건할 것 같았던 총수 권력은 무너졌습니다.

당장 사내에서는 경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시각과 도약의 시기가 될 것이란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권에 타격은 받겠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이고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어 경영에서 손을 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로선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아버지 조양호 회장의 빈자리를 메우고 조 회장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연합뉴스TV 이재욱입니다.

ab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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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