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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끌어내린 국민연금…'경영권 개입' 논란 가열

사회

연합뉴스TV 조양호 끌어내린 국민연금…'경영권 개입' 논란 가열
  • 송고시간 2019-03-27 21:07:47
조양호 끌어내린 국민연금…'경영권 개입' 논란 가열

[뉴스리뷰]

[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대한항공 사내이사 자리에서 끌어내린 데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껏 기업의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는 비판을 씻어내는 결정인데, 한켠에서는 과도한 경영 개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조양호 회장을 끌어내릴 키를 쥔 건 대한항공 지분 11.7%를 가진 2대 주주, 국민연금이었습니다.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서 연임 반대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주주총회 전날 나온 국민연금의 연임 반대 의견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입니다.

지난해 7월 도입한 수탁자 책임 원칙인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가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저지를 계기로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이상훈 / 변호사> "앞으로도 열심히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의 취지에 맞춰서 적극적으로 기업의 불법행위를 감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민연금은 앞으로 소액 배당뿐 아니라 기업의 부당행위, 경영진 일가의 배임·횡령 등 탈법도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중대 사안으로 보고 개입하기로 했습니다.

비록 대항항공을 빼면 이번 주주총회 시즌의 영향은 미미했지만 회사측 안건에 대해 미리 반대 의견을 내며 주식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준 것도 기존과 달랐습니다.

국민연금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30개 상장사 가운데 불법 리베이트로 처벌을 받은 동아쏘시오홀딩스 등 15개 회사 안건에 대해 이미 반대표 행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한켠에서는 640조원을 굴리는 주식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활동에 과도하게 개입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병태 /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장기적인 것보다는 정권 인기 영합에 좌우될 수 밖에 없고…현실적으로 기업들은 혁신이나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경영권 방어에 시간과 돈을 쓰게 되거든요."

스튜어드십 코드를 바라보는 시민단체와 재계의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지금껏 '주총 거수기', '종이 호랑이'로 불린 국민연금이 앞으로 경영계와 자본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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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