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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vs 경영 위기…양대 항공 총수 나란히 퇴진

경제

연합뉴스TV 갑질 vs 경영 위기…양대 항공 총수 나란히 퇴진
  • 송고시간 2019-03-28 22:25:37
갑질 vs 경영 위기…양대 항공 총수 나란히 퇴진

[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한데 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회장과 대표이사직을 내놨습니다.

하루 사이에 양대 항공재벌 총수가 모두 퇴진한 건데요.

두 사람의 사퇴 경과와 앞으로의 행보를 배삼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에 필요한 참석주주 3분의 2의 찬성을 얻지 못해 강제 퇴임당한 조양호 회장.

하룻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까지 사퇴하면서 양대 항공사 총수 자리가 모두 비었습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주총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박 회장의 사퇴는 감사의견 '한정' 사태로 그룹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불거진 데 따른 것입니다.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의 압박도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간 두 사람은 비슷하지만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조 회장이 1974년 일찌감치 대한항공에 입사해 항공사 경영수업을 받았다면, 박 회장은 금호산업 등 다른 계열사를 맡다 1991년에야 아시아나항공 대표를 맡았습니다.

일가족의 갑질과 본인의 배임·횡령 의혹이 조 회장 퇴임 요구를 촉발했다면, 박 회장은 무리한 그룹 재건 행보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물러나는 것도 한 사람은 투표에 져 강제로, 다른 한 사람은 신뢰 상실에 따른 시장의 압박으로 자진사퇴 형식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형제들과의 재산 분쟁은 닮은 꼴입니다.

조 회장은 유언장 위조 논란으로 형제 세 사람과, 박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 문제로 동생 박찬구 회장과 소송전까지 벌인 것입니다.

한편, 조 회장은 이사직은 상실했지만 지주회사 한진칼과 아들 조원태 사장을 통해 막후 경영에 나설 전망입니다.

반면, 박 회장은 그룹의 비상경영체제 속에 전문경영인 영입에 나설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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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