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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의 잇단 퇴진…'황제식 경영문화' 바뀌나

경제

연합뉴스TV 총수들의 잇단 퇴진…'황제식 경영문화' 바뀌나
  • 송고시간 2019-03-29 20:02:15
총수들의 잇단 퇴진…'황제식 경영문화' 바뀌나

[앵커]

최근 국내 유력 재벌 총수들의 퇴진이 이어졌는데요.

오너 일가의 '황제식 경영' 문화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일부는 '무늬만 퇴진'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룹 총수의 경영 일선 퇴진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재계 서열 14위 한진그룹의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 '제왕적 총수' 지위가 흔들렸습니다.

재계 25위 금호아시아나의 박삼구 회장도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회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격 퇴진했습니다.

특히 외부 인사를 새 회장으로 영입해 '재벌 총수' 체제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박삼구 회장의 사퇴는 조양호 회장의 연임 실패가 큰 영향을 미쳤고요. 이런 사태 때문에 향후 오너 일가의 전횡에 대해 주주들의 행동이 더욱 적극적일 것이고…"

앞서 서열 3위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31위 코오롱의 이웅열 회장, 38위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도 이사회 의장, 회장직에서 물러났거나 내년에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룹 총수의 막후 경영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조양호 회장이 장남인 조원태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아들 뒤에서 경영권을 행사할 개연성이 있고 박삼구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사장은 작년 말 주요 계열사인 아시아나 IDT의 대표이사에 취임했습니다.

따라서 재벌 총수 스스로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총수들도 더 이상 '황제 경영'이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을 하고요…"

이젠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지침, 소액 주주와 행동주의 펀드들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황제식 경영 문화'를 바꿀 핵심 요소로 급부상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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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