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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만든 식목일 논란…"당기자 vs 유지"

문화·연예

연합뉴스TV 기후변화가 만든 식목일 논란…"당기자 vs 유지"
  • 송고시간 2019-04-04 22:37:16
기후변화가 만든 식목일 논란…"당기자 vs 유지"

[앵커]

내일은 74번째 식목일입니다.

기후변화 탓에 갈수록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식목일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반대로 지금 식목일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구온난화가 만든 식목일 날짜 논란, 김재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식목일은 광복 이후 황폐화된 국토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지난 1946년에 제정됐습니다.

조선 성종 임금이 직접 밭을 일군 날에서 유래됐고 절기상 청명을 전후로 해서 나무 심기에도 적당했습니다.

하지만 70년이 지난 지금 식목일 날씨는 과거보다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1940년대에 비해 평균 기온이 3도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 때문에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자는 주장이 해마다 나오고 있습니다.

묘목에 잎이 나기 전에 식재를 해야 뿌리에 영양분이 잘 공급되는데, 최근 식목일은 따뜻한 날씨에 잎이 빨리 자라서 나무 심는 적정 시기를 놓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식목일은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과거보다 기온은 상승하고 있지만 날씨 변동폭도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20여년간 특정나무를 관찰해보니, 따뜻한 해는 잎이 많이 자라기도 했지만 꽃샘추위가 찾아올 때는 4월 말에도 잎이 나지 않았습니다.

일찍 식재할 경우 들쭉날쭉한 봄날씨에 나무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찬우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최근 기후변화의 특징중 하나가 이상 기상현상이 잦아진다는 것입니다. 즉 기온이나 강수량의 변동폭이 커지게 되는 것인데 식목일을 앞당길 경우에 이상저온 등에 대하여 대응하기 어려워 질 수도 있습니다."

올해로 74번째를 맞는 식목일.

나무를 심는 날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날이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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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