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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앵란 "깍둑 썬 무 같던 남편…그리워 흐느껴"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엄앵란 "깍둑 썬 무 같던 남편…그리워 흐느껴"
  • 송고시간 2019-04-06 14:04:21
엄앵란 "깍둑 썬 무 같던 남편…그리워 흐느껴"

[앵커]

신성일씨를 먼저 떠나 보낸 엄앵란씨가 남편의 회고전을 찾았습니다.

남편을 처음 만난 순간 함께 영화를 찍던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영원한 청춘스타' 신성일을 먼저 떠나보낸지 5개월.

엄앵란씨가 모처럼 외출에 나섰습니다.

남편이 출연한 영화 포스터와 트로피, '맨발의 청춘'을 재현한 공간을 둘러보며 남편을 찾아 봅니다.

<엄앵란 / 배우> "여기 앉아봐야지. 아이고…어디갔어…어디갔어…"

세기의 커플로 인연을 맺었고 애증의 55년을 살아냈지만 정작 남편을 뭐라고 부를지는 망설여집니다.

<엄앵란 / 배우> "그분이라고 그러면 좀 거리가 먼 것 같고 '우리 서방'이라고 하면 상스럽고, 하여튼 같이 살아왔으니까 남편이죠."

그동안 슬픈 모습을 보이기 싫어 줄곧 집에서만 지냈다며 남편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엄앵란 / 배우> "이 양반은 뭐하고 있을까 그런 어려운 고비를 넘겼을까 하는 소리 없는 눈물이 나도 모르게 주르륵 나와."

만인의 연인이었던 남편은 늘 바빴기에 정작 좋은 추억은 제대로 만들지 못한 채 떠나 보냈습니다.

<엄앵란 / 배우> "드라이브나 시켜주고 장어나 한 접시, 소주에 먹였으면 더 아름다운 추억을 가졌을텐데, 어떻게 그렇게 바쁘고 콧등을 볼수가 없어. 여자를 그리고 못살게 굴어."

1963년 영화 '가정교사'로 만나 5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스타 콤비로 한 시대를 풍미한 두 사람.

5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남편을 처음 봤던 순간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엄앵란 / 배우> "깍두기가, 무를 숭숭 썰어 놓은 것 같은 남자가 나타났어. 눈을 크게 뜨면서 막 하는데 내가 아주 질리고 무서워. 속으로 이 남자는 되겠다…"

고 신성일을 돌아보는 이번 전시에는 청춘영화 기록물과 고인의 결혼앨범 등이 전시됐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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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