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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시위 30주년…중국, 영화노래까지 차단

세계

연합뉴스TV 톈안먼시위 30주년…중국, 영화노래까지 차단
  • 송고시간 2019-04-08 22:35:58
톈안먼시위 30주년…중국, 영화노래까지 차단

[앵커]

중국 당국이 톈안먼 민주화시위 30주년을 앞두고 통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홍콩 영화사에 그야말로 한 획을 그은 판타지로맨스 '천녀유혼' 시리즈도 이 검열의 유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준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귀신과 인간의 구슬픈 사랑을 그린 홍콩 영화 '천녀유혼'.

1987년 개봉과 동시에 아시아 전역을 들썩이게 하며 2편, 3편 등의 후속작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영화의 2편 주제가가 최근 중국 내 유명한 음악플랫폼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암시하는 노래 가사에 대해 중국당국이 고강도 검열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톈안먼 시위는 중국 정부가 1989년 6월 4일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 진압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올해로 꼭 30주년을 맞습니다.

천녀유혼 2편 주제가에는 '젊은이가 분노하니 천지의 귀신이 운다' 는 등의 구절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작사·작곡자인 황잔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노래가 톈안먼 사태를 다룬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점점 고조되는 톈안먼 시위 기념 분위기를 억누르기 위한 중국 당국의 검열은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홍콩독립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중국당국에 찍힌 일부 홍콩, 대만 가수들의 노래도 중국내 음악플랫폼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고, 중국법원은 최근 톈안먼시위를 기념하는 술을 만든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온 시민에 대해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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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