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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타버린 밭에 씨 뿌리고…'삶은 계속된다'

사회

연합뉴스TV 산불에 타버린 밭에 씨 뿌리고…'삶은 계속된다'
  • 송고시간 2019-04-09 21:08:22
산불에 타버린 밭에 씨 뿌리고…'삶은 계속된다'

[뉴스리뷰]

[앵커]

강원 산불은 산림뿐만 아니라 민가까지 큰 피해를 주면서 말 그대로 국가재난사태로 기록됐습니다.

이런 막대한 피해 가운데에도 농민들은 불에 탄 밭을 갈아엎고 씨를 뿌리며 한 해 농사의 희망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완전히 무너져 내린 집 뒤로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새카맣게 타버렸던 밭은 고운 흙을 드러내고 씨를 품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산불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었지만 한 해 농사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정연황 / 동해시 망상동> "옥수수가 크기 때문에 제때 딱 심어야 돼요 제때. 그 때가 있는 거예요."

축사와 집이 잿더미가 됐지만 생업을 뒤로할 수는 없는 노릇.

급한 대로 소들을 나무에 묶어두고 산길을 오르내리며 여물을 챙겨줍니다.

마을회관에서 쪽잠을 자는 신세지만 집보다 축사를 먼저 짓기로 했습니다.

<이강순 / 강릉시 옥계면> "어차피 돌봐야 되는 형편이고 그렇다고 뭐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이번 산불로 농기계 690여 대를 비롯해 창고 190여 동, 비닐하우스 140여 동이 전소되는 등 농가 피해가 극심한 상황.

이런 가운데에도 농번기를 앞두고 있는 농민들은 농기계 임대와 볍씨 구하는 방법을 수소문하며 희망을 찾고 있습니다.

강원도도 한 해 농사를 무사히 지을 수 있도록 볍씨를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최문순 / 강원도지사> "노동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차후에 차근차근 차질이 없도록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역대 최악의 산불이라고도 평가받는 재난 속에서도 이재민들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며 절망 속에서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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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