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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띠머신ㆍ스띠귀?…논란 부르는 말장난 마케팅

경제

연합뉴스TV 귀띠머신ㆍ스띠귀?…논란 부르는 말장난 마케팅
  • 송고시간 2019-04-10 07:42:48
귀띠머신ㆍ스띠귀?…논란 부르는 말장난 마케팅

[앵커]

귀띠머신, 스띠귀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커피머신, 스피커의 자모 획을 조금 바꿔 만든 말인데요.

최근 기업들이 이런 언어유희식 상품명으로 소비자, 특히 청소년, 젊은층의 관심 끌기에 나서자 우리말 파괴란 비판과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 비빔면 제품에 '네넴띤'이라는 표현이 눈에 띕니다.

한글의 자모음을 비슷한 모양으로 바꿔 표현하는 청소년들의 놀이문화를 제품 이름에 반영한 건데,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입니다.

<박세호 / 경기도 성남시> "재밌고 상품에 더 관심이 간다고 해야 하나? 더 알아보고 싶고 더 기억에, 인상에 확 남는 그런 용어라서 관심이 가요."

2월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하루 10만 개가 팔리더니 오프라인에서도 불티나게 팔려 한 달만에 한정수량 500만 개가 동이 났습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언어유희 문화인 만큼 이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몰도 있습니다.

이 쇼핑몰은 지난달 할인행사 안내 페이지에서 커피머신을 귀띠머신으로, 스피커를 스띠귀로 표현했는데 하루 매출이 전날보다 13% 늘었습니다.

장난으로 치킨을 신격화한 '치느님'처럼 식품·유통업계가 말장난을 이용한 마케팅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문제는, 상업목적의 과도한 언어유희가 자칫 한글표기 파괴도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범 / 한글문화연대 대표> "사람들에게 어떤 공식성을 부여하는 거거든요. 이렇게 해도 괜찮다라는 식의? 굉장히 위험한 거죠."

파격 마케팅으로 젊은 층의 취향을 파고들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언어파괴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yigi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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