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3 17: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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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기습 철거에 갈등 조짐

[앵커]

지난 3·1절 부산 일본영사관 근처에 임시로 놓인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부산시가 기습 철거했습니다.

시민단체는 일본 정부가 그토록 원하는 일을 우리 정부가 대신 해주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동구의 한 공원, 뒤엉킨 인파 속에서 바닥에 드러누운 여성이 소리를 지릅니다.

<현장음>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여기저기서 고성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조형물이 중장비에 의해 차량으로 옮겨집니다.

철거된 조형물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기억하게 위해 만들어진 강제징용 노동자상.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특위가 지난해 5월 1일 노동절 행사 때 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설치하려고 한 겁니다.

경찰의 저지로 설치는 실패로 끝났고, 지난 3·1절 인근 정발 장군 동상이 있는 인도에 임시로 뒀습니다.

부산시는 “설치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시민 안전과 물리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행정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제철거된 노동자상은 현재 이곳 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옮겨져 보관하고 있습니다.

건립특위는 부산시, 또 관할 구청인 동구청과 설치 위치를 두고 협의를 벌여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철거 하루 전, 동구청과 인근 쌈지공원에 옮기기로 합의했지만 부산시는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노동자상을 철거한 부산시를 친일 적폐로 규정하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혀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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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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