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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에서 서훈 논란 김원봉…北에선 지워진 존재

정치

연합뉴스TV 南에서 서훈 논란 김원봉…北에선 지워진 존재
  • 송고시간 2019-04-21 10:27:03
南에서 서훈 논란 김원봉…北에선 지워진 존재

[앵커]

최근 독립운동가 김원봉 선생에 대한 유공자 서훈 논란이 뜨거운데요.

해방 후 월북해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냈다는 이유로 서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념 논쟁의 중심에 선 김원봉, 북한에선 얼마나 알려져 있을까요?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해방 전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독립운동가 중 한 사람인 김원봉.

<영화 '암살' 중에서>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요."

김원봉에 대한 서훈 문제가 거론되자 자유한국당은 "그럼 김일성에게도 서훈을 줄 거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 한국당 원내대표> "김원봉이 누구인지 잘 아실 겁니다. 뼛속까지 북한 공산주의자입니다."

하지만 김원봉은 1948년 월북해 1958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때까지 김일성이 수장으로 있던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적이 없습니다.

1950년대 말 김일성 독재에 정면으로 도전했다가 실패한 '연안파'와 '소련파' 등이 숙청될 즈음 김원봉도 함께 제거됐습니다.

고위층 출신 탈북민은 "김원봉은 명망 높은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누구보다도 김일성 우상화에 걸림돌이 됐기 때문에 숙청됐다"며 "이젠 북한에서 김원봉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역사책이나 백과사전 어디를 뒤져봐도 '김원봉'의 이름을 찾을 수 없습니다.

다만 김원봉이 결성했던 '의열단'은 김일성의 이른바 '교시'를 통해 거론된 적이 있습니다.

김일성은 '의열단'에 대해 "민족주의 군대, 자산계급의 이익을 옹호한 군대"라고 평가했습니다.

독립운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이지만, 남쪽에선 월북을 이유로 외면당하고 북쪽에선 이미 전에 이름이 지워졌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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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