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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걸어온 북극곰…"기후변화로 못 먹어서"

세계

연합뉴스TV 700㎞ 걸어온 북극곰…"기후변화로 못 먹어서"
  • 송고시간 2019-04-21 10:48:52
700㎞ 걸어온 북극곰…"기후변화로 못 먹어서"

[앵커]

지구 온난화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일이 러시아에서 벌어졌습니다.

북극곰 한마리가 먹이를 찾아 700㎞나 되는 거리를 걸어와 러시아 극동지역의 한 마을에서 발견됐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물 속에 있던 북극곰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비쩍 말라 있는 북극곰은 상당히 지쳐보이는데 사람들이 물고기를 던져주면 있는 힘을 다해 가까이 옵니다.

북극곰이 나타난 곳은 러시아 극동의 한 마을, 먹이를 찾아 자신의 서식지로부터 남쪽으로 약 700㎞ 떨어진 곳까지 걸어온 겁니다.

환경론자들은 북극금이 얼음 위에서 표류하는 동안 방향 감각을 잃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블라디미르 추프로프 / 그린피스 활동가> "캄차카의 틸리치키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북극곰의 서식지는 몇백 ㎞ 떨어진 추코트카입니다. 거기서 북극곰이 얼음 위를 떠다녔을 거예요."

실제로 기후변화로 북극이 더 따뜻해지면서 빙하가 녹아내리고 먹이를 사냥하기 어려워지자 북극곰들은 생존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고 있습니다.

북극곰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사람들 쪽으로 가는 것.

북극곰이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출현하자 지역 주민들은 먹이를 주며 돌봤고, 러시아 당국은 진정제를 이용해 북극곰을 잠들게 한 뒤 헬기를 통해 원래 서식지로 돌려보낼 예정입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북극곰이 마을로 출몰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북극해 인근 노바야 제믈랴 제도의 한 주택가에 굶주린 북극곰 50여 마리가 집단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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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