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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아래서 휴식을…한강 멍 때리기 대회

사회

연합뉴스TV 봄볕 아래서 휴식을…한강 멍 때리기 대회
  • 송고시간 2019-04-22 08:29:03
봄볕 아래서 휴식을…한강 멍 때리기 대회

[앵커]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야 우승할 수 있는 멍 때리기 대회가 주말 한강에서 열렸습니다.

지친 일상에서 휴식을 찾기 위한 사람들이 모였는데요.

팽재용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따뜻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한강에서 제4회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7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심박수를 유지해야 우승할 수 있는 이색행사로 중간에 휴대전화를 보거나 졸아서도 안됩니다.

입소문을 탄 행사인 만큼 올해도 참가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어린 학생부터 취업 준비생, 직장인 등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 70여 명이 모였습니다.

멍 때리기 대회에는 예술 점수도 평가되는 만큼 잠옷과 가발 등 특별한 소품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도 대회 참가신청을 해 직접 선수로 뛰어봤습니다.

시작은 순조로웠습니다.

우승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10분 정도 지나자 졸음이 몰려왔고 좀이 쑤셨습니다.

결국 50분 만에 탈락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비록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승은 한국 생활 8년째인 미국인 리 라디씨에게 돌아갔습니다.

멍 때리기 대회의 첫 외국인 우승자로 비결로는 긍정적인 생각을 꼽았습니다.

<리 라디 / 2019 한강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 "그저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평정심을 유지했습니다. 모두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괜찮아 잘 될 거야."

일상 속 쉼표의 의미를 알려주는 멍 때리기 대회.

성큼 다가온 봄날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무대였습니다.

연합뉴스TV 팽재용입니다.

paeng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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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