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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을 1원으로? '화폐단위 변경' 식지 않는 논쟁

경제

연합뉴스TV 1천원을 1원으로? '화폐단위 변경' 식지 않는 논쟁
  • 송고시간 2019-04-23 07:47:10
1천원을 1원으로? '화폐단위 변경' 식지 않는 논쟁

[앵커]

정부와 한국은행이 화폐단위 변경에 선을 그었음에도 관련 논쟁이 뜨겁습니다.

원화 위상 제고와 지하경제 양성화에 필요하다는 주장과 물가상승 우려가 크다는 입장이 맞서는데요.

이승국 기자가 양쪽 견해를 정리해 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국회에서 화폐단위 변경 논의를 할 때가 됐다고 말해 논쟁의 불을 붙였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입장은 달라졌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

같은 날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논쟁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변경을 주장하는 쪽은 돈 단위가 경제 위상에 맞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중 달러당 환율이 네 자리인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는 겁니다.

숫자가 너무 커서 회계처리도 불편한데, 이를 조정하면 내수부양 효과도 있다고 말합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지하경제나 이런 쪽에 숨어 있는 화폐가 밖으로 나와서 경제에 선순환이 되는, 내수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을 수가 있고요."

반대쪽에선 물가상승 가능성을 우려합니다.

1,000원이 1원이 되면 900원이던 물건을 0.9원 아닌 1원으로 올릴 가능성이 큰데, 실제 유럽의 유로화 도입 과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또 음식점 메뉴판부터 회계시스템까지 교체 비용은 천문학적인데 편익이 그보다 클지 의문도 제기합니다.

<윤창현 /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숫자가 완전히 단위가 바뀌는 과정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도 생길 수 있고, 이것이 정착되기까지 굉장히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될 가능성이 높고…"

다음 달 국회에서는 여당 의원 주최 토론회도 예정돼 있어 화폐단위 변경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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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