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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 성락원, 200년 만에 개방

사회

연합뉴스TV '비밀의 정원' 성락원, 200년 만에 개방
  • 송고시간 2019-04-23 20:32:19
'비밀의 정원' 성락원, 200년 만에 개방

[앵커]

200년 넘게 베일에 싸였던 서울의 비밀정원 '성락원'이 오늘(23일)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보기 드문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팽재용 기자가 성락원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성락원은 '도성 밖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그 뜻을 실감하게 됩니다.

흐르는 물소리와 지저귀는 새 소리, 녹음 짙은 나무를 보면 이곳이 서울이라는 사실을 잊게 됩니다.

물소리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탁 트인 내원이 펼쳐집니다.

암반과 계곡 등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고 인간의 손길을 최소화해 조선 시대 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성락원은 담양 소쇄원(瀟灑園), 완도 보길도 부용동(芙蓉洞)과 함께 국내 3대 정원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최일화 / 성락원 관람객> "지금은 전부 개발을 해서 이런 멋진 곳이 없잖아요. 시내 한 복판에 개인 정원이 이런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이 가장 오고 싶었던 목적이에요."

성락원은 1790년대 처음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세기에는 철종 시절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정원으로 사용됐고, 일본강점기에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이 별저로 썼습니다.

현재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35호로 지정돼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인데, 한국 전통 정원을 알리고자 200년 만에 대중에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박중선 / 한국가구박물관 기획총괄이사> "자연을 최대한 그대로 활용하면서 자신의 정원으로 빌려 썼다는 차경(借景)의 개념이 한국 정원의 특색을 이루고 매력적이다 말씀드리겠습니다."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성락원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토요일에 개방하며 한국가구박물관에 사전 관람 신청을 해야 합니다.

연합뉴스TV 팽재용입니다.

paeng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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